[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보통 UEFA유로파리그를 UEL(UEFA Europa League)로 줄여 쓴다 .하지만 다르게 풀이하면 우나이 에메리 리그(Unai Emery League)다. 그는 말 그대로 유로파리그의 남자가 됐다.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비야레알은 27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1로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다비드 데 헤아의 킥을 룰리 골키퍼가 막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비야레알의 창단 첫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에메리 감독은 유난히 유로파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역시 비야레알을 이끌고 강력한 모습을 자랑했다.
비야레알은 이번 시즌 I조에서 카라박(아제르바이잔), 시바스포르(터키), 마카비 텔 아비브(이스라엘)과 한 조에 속하며 유로파리그를 시작했고 5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하며 32강에 진출했다. 잘츠부르크를 만난 비야레알은 1, 2차전 모두 승리하며 16강에 올랐고 16강에서 만난 디나모 키예프에도 2승을 챙겼다.
8강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꺾고 올라온 디나모 자그레브도 2승으로 꺾고 4강에 올라온 비야레알은 아스널을 만나 1차전 2-1 승, 2차전 0-0 무승부로 무난히 결승에 진출, 맨유와의 결승에서 공식 기록은 승부차기로 인해 무승부가 됐지만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는 유로파리그 무패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UEFA 유로파리그 변경 이후 지난 2018/19시즌 첼시가 무패 우승을 차지한 뒤 두 번째 기록이다.
무엇보다 에메리 감독의 유로파리그 강세가 또다시 작용했다. 에메리 감독은 지난 2013/14시즌 세비야를 이끌고 유로파리그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 후 이어진 두 시즌에도 에메리 감독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사상 첫 유로파리그 3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에메리 감독은 2018/19시즌 아스널을 이끌고 다시 한번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랐지만, 첼시에게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어진 시즌에 경질된 그는 비야레알 감독 부임 후 첫 시즌 만에 비야레알에 창단 첫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선사했고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두 구단에서 유로파리그를 우승한 감독이 됐다. 또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까지 포함해 사상 첫 4회 우승을 차지한 첫 감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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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