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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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느라 서울대 쫓겨나 유학行"…조수미, 20대 첫사랑 고백 (유퀴즈)[종합]

기사입력 2021.05.26 22:30 / 기사수정 2021.05.26 22:36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성악가 조수미가 과거 연애사를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드림하이'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조수미가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영상을 언급했고, "에코백과 22000원짜리 선글라스가 많은 화제를 모았다. 더 좋은 것도 사실 수 있을 텐데"라며 궁금해했다.

조수미는 "좋은 것도 사실 있고 선물도 많이 받는다. 83년도에 성악을 공부하러 이탈리아로 유학을 갔다. 그 당시 인터넷, 컴퓨터 이런 게 아무것도 없었다. 어머니 목소리 한 번 들으려면 한 시간을 버스 타고 가야 했다. 온갖 걸 절약하고 살다 보니까 몸에 뱄다. 함부로 뭘 사거나 버리거나 이런 게 안 된다"라며 밝혔다.



특히 유재석은 "83년도 유학을 가실 정도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으셨냐"라며 물었고, 조수미는 "이 이야기 나올까 봐 좀 걱정했다. 제가 서울대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들어가자마자 연애를 너무 진하게 했다. 공부를 안 했다"라며 회상했다.

이어 조수미는 "졸업정원제라는 게 있었다. 52명을 뽑는다. 1년이 지나면 성적이 안 되면 자른다. 제가 수석으로 들어갔는데 52등을 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쫓겨났다. 교수님, 부모님이 아쉬운 거다. 이 재능 있는 소프라노가 뭘 할 것인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눈물을 머금고 가게 된 거다"라며 털어놨다.

조수미는 "그때 아버님께서 저한테 주신 돈이 딱 300불이었다. 큰돈 같아 보여도 굉장히 작은 돈이었다. 여유 있는 집안은 아니기 때문에 가서 3개월, 6개월 공부하고 빨리 오려고 했다"라며 덧붙였다.



특히 조수미는 "남자친구도 기다리고 있고 '노래해서 뭐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3개월 후에 남자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헤어지자고. 눈물을 머금고 결심을 했다. 내가 누군가가 돼서 돌아가겠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 그리고 너무 괘씸했던 건 새로운 여자친구가 저희 과인 제 친구였다"라며 발끈했다.

조수미는 "그 당시 3일은 정신을 못 차렸다. 근데 다르게 생각해 보면 내가 그 사람한테 느꼈던 사랑, 그 미움. 온갖 사랑에 대한 마음들. 그걸 제가 부르는 노래에 제가 겪어 봤으니까 그걸 담으니까 이제 고맙다"라며 고백했다.

더 나아가 조수미는 "5년 만에 한국에 왔다. 88올림픽 때 초대를 받았다. 그 당시에는 김포공항이었다. 딱 보니까 공중전화가 있더라. 전화를 해야 될 것 같았다. 그 사람한테. 그래서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라고 하더라. (말을 못 하고) 끊었다. 심장이 멎으면서 '내가 아직도 그를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났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조수미는 "한국에서 굉장히 바쁘게 보내는 와중에도 전화만 보면 걸고 싶고 일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가는데 발길이 안 떨어지더라. 그분이 한국에서 제가 노래할 때 제 독창회에 오셔서 저기 서서 제 노래를 들으시다가 간 것까지 제가 안다"라며 귀띔했다.

조수미는 "20대 사랑이지만 그때 너무 순수하고 사랑의 힘이라는 건 시간이 흘러도 추억이 영원히 남는 것 같다. 그건 어쩔 수가 없다. 애틋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저의 음악이 성숙할 수 있었고 계속 성공을 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그분과의 스토리가 아직도 말하면 눈물이 나려고 한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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