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고등래퍼4' 이진아 PD가
'고등래퍼4'는 지난 4월 23일 코로나19 시국 속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최종 우승은 창모와 웨이체드 팀의 이승훈이, 준우승은 사이먼 도미닉과 로꼬 팀의 노윤하가 차지했다.
특히 트레이드 엘(이승훈), 'K팝스타' 출신 박현진, 그룹 MCND의 윈(방준혁), 플루마(송민재), 디아크(김우림) 등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즌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멘토 라인업 또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10대들이 참가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10대들이 가장 좋아하는 래퍼들이 대거 출연했기 때문. 더콰이엇, 염따, 박재범, 우기, pH-1, 사이먼 도미닉, 로꼬, 창모, 웨이체드가 네 개의 팀을 이뤄 래퍼 발굴에 나섰다.
수많은 인기 래퍼를 배출한 '고등래퍼'의 시즌 4를 마무리하며, 엑스포츠뉴스는 이진아 PD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작진의 입장에서 이번 시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이진아 PD는 "이번 시즌, 팀을 꾸리면서 회의실에 가장 먼저 크게 적어놓았던 문구가 있다. ‘10대들의 건강한 경쟁’이었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아무래도 모든 참가자가 청소년이다 보니 무분별한 견제보다는 건강한 경쟁을 지향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고등래퍼'는 시즌제로 순항 중이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서 '고등래퍼'가 갖는 의미와,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 묻자 이 PD는 "아무래도 힙합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기성곡으로 경연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쓴 가사로 무대를 선보여야 하지 않나. 바로 이 부분에서 ‘10대들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이 실현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또 "특히나 요즘 10대들이 자신의 진짜 속마음이나 가지고 있는 생각을 드러내기란 쉽지 않고, 특히나 기성세대가 10대의 이야기를 듣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러한 점에서 세대 간의 커뮤니케이션 창구가 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고등래퍼4'는 이전 시즌과 어떤 차별성이 있었을까. 이에 대해 이 PD는 "멘토와 고등 래퍼 간의 관계에 좀 더 주목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포인트를 꼽았다.
"팀이 결성되기 전 예선 단계에서도 참가자들 개별 멘토링을 통해 참가자들이 무대를 꾸미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고, 팀 정하기 전 단계에서는 멘토와 고등래퍼 간 개별 면담을 추가하여 서로를 새롭게 혹은 더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실제로 멘토들과 고등래퍼들의 반응도 멀리서 심사만 할 때보다 가까이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전에는 모르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고등래퍼4'는 시즌 중 최초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방송됐다. 이진아 PD는 "아무래도 참가자가 대부분 일반 학생들이다 보니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보이고, 친숙해져야 할 시간이 필요한데 마스크를 쓰고 녹화를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라며 "모든 공연이 그러하겠지만, 관객이 없이 공연을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건강한 경쟁'을 선보이며 마무리 된 시즌이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여성 래퍼의 부재. 또 방송 초반, 참가자 강현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빚었기 때문.
이와 관련해 이 PD는 "여성 래퍼들의 경우, 많은 기대가 있었던 것에 비해 참가 비율 자체가 적었다는 점에서 저 또한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바로 전 시즌 우승자가 이영지이기에 또 다른 여성 래퍼의 등장에 기대감이 높던 상황. 앞선 제작발표회에서도 제작진은 이를 언급하며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이어 "참가자 논란의 경우는 제작진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는 부분이다. 여러 번의 검증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라고 전했다. 이 PD는 제작진으로서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 "따뜻한 시선으로 고등 래퍼 참가자들의 앞으로의 커리어를 지켜봐 주시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고등래퍼4'를 마치고, 또 한 단계 나아갈 다음 시즌을 기대해도 될까? 이진아 PD는 이렇게 답했다.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인 만큼 지속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아직은 이번 시즌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 다음 시즌이 있다면, 매 시즌 성장한 모습의 다양한 참가자들이 등장했듯 다음 시즌의 참가자들 또한 기대가 됩니다. 또 그때쯤엔 관객이 함께 할 수 있는 무대가 가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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