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전에서 파격 라인업을 내세운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SS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SSG는 투수 하재훈과 김세현, 외야수 정진기의 1군 엔트리를 말소하고 외야수 유서준과 내야수 고명준을 콜업했다.
전날 하재훈은 팀이 1-2로 끌려가던 9회초 올라와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4사구로 만루를 만든 뒤 신본기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김세현으로 투수가 바뀌었으나 김세현 역시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영점을 잡지 못했다. 이날 김세현이 던진 14구 중 스트라이크는 단 2개였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원형 감독은 "하재훈은 계속 경기에 나가는데 생각보다 컨디션이 안 올라와서 2군에서 조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세현은 그 상황에 올라와서 스트라이크 못 넣는 자체가 팀 선수들에게 끼친 영향이 있다고 생각해 내렸다"고 밝혔다. 정진기는 "원래 조금 더 봤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수비적인 부분 때문에 빠지고 새로운 선수를 엔트리에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비어있는 한 자리에는 투수 조영우가 등록될 예정이다.
엔트리를 바꾼 SSG는 이날 라인업에도 큰 변화를 줬다. 추신수(우익수)~김성현(유격수)~최정(3루수)~로맥(1루수)~정의윤(좌익수)~김강민(중견수)~고명준(지명타자)~이재원(포수)~정현(2루수) 순. 추신수가 처음으로 리드오프를 맡고, 고졸 신인 고명준은 데뷔 첫 1군 등록과 동시에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원형 감독은 "타격코치 의견을 많이 들었다. 1번타자가 나가서 출루를 많이 해줘야 하는데, 현재 1번에서 그런 부분이 잘 안 되고 있다. 타격코치도 깊게 생각하는 것 같다. 추신수를 1번에 배치한 이유 중 하나다"라며 "추신수가 올라가면서 2번에 공백이 생겼는데, 김성현도 컨디션이 좋지는 않은 상태지만 현재 라인업에서는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김성현의 2번 배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1군 등록 자체가 떨릴 신인 고명준은 첫날부터 중책을 맡게 됐다. 김원형 감독은 "두산 미란다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이 1군 등록하자마자 지명타자로 나가는 게 부담이고 나 또한 부담인데, 어떻게 보면 이번 기회 아니면 또 이렇게 그런 기회가 있을까 한다. 지명타자로 들어갈 수 있는 다른 선수들도 컨디션이 안 좋고 그래서 과감하게 선택을 해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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