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선댄스 영화제를 시작으로 수상 행진을 이어온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정점을 찍었다. 'K-할머니' 윤여정에게 전세계가 사로잡힌 셈이다.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진행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일찍이 점쳐졌던 수상이지만, 'K-할머니'의 활약에 대한 감동은 뜨겁다.
'미나리'는 지난해 2월 열린 제36회 미국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에서 베일을 벗었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와 함께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으로 2관왕의 영예를 안기도. 이처럼 공개와 동시에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게 된 '미나리'는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쓸어담았다.
그중에서도 윤여정의 존재감이 독보적이었다. 윤여정은 미국 보스턴, LA,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콜럼버스, 샌디에이고, 세인트루이스, 샌프란시스코, 뉴멕시코, 워싱턴 D.C, 시애틀 등 비평가 협회상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다. '미나리'가 받은 100여 개의 트로피 중 30개 이상이 윤여정의 것이었다.
더불어 윤여정은 영화계 권위있는 시상식인 미국배우조합상(SAG),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도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이에 오스카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관측이 쏟아졌고, 미국 현지 언론 역시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을 기정사실처럼 보도해왔다. 이변 없는 수상이었던 셈이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미국 아칸소주로 떠나온 딸 모니카(한예리 분), 사위 제이콥(스티븐 연)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중 순자는 기존의 할머니 이미지와는 다른, 사랑스러운 인물.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국내는 물론 해외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여기에 더해 아카데미 트로피까지 수집하며 'K-할머니'의 위엄을 보여줬다.
이로써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최대 영화상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처음. 1947년 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75세에 세운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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