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언더커버'가 예측 불가의 파란을 일으키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2회에서는 공수처(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처장 후보에 오른 최연수(김현주 분)의 고뇌와 함께 위기에 빠진 한정현(지진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갑자기 불어 닥친 위기 속에 자신의 숨겨진 과거, 그리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나선 한정현의 모습이 숨 막히게 펼쳐졌다. 이날 시청률은 전국 3.8%(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이날 한정현과 최연수는 혼란에 빠졌다. 한정현은 아내를 막으라는 도영걸(정만식)의 미션 너머에 도사린 위기를 직감했고, 최연수는 오랜 의뢰인 황정호(최광일)의 재심을 앞두고 어렵고도 무거운 선택에 직면했다. 무엇보다 "너, 나, 태열이 형이 꿈꿨던 나라"를 향한 일이라는 강충모(이승준) 한 마디가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최연수의 마음을 요동치게 했다. 하지만 한정현은 아무런 말도 건넬 수 없었다. 그저 아내의 고민과 선택을 위태롭게 지켜볼 뿐이었다.
도영걸과의 만남 이후로 한정현은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불안한 기운을 감지했다. 누군가의 감시와 추적을 눈치챈 그는 가족들과 함께 새벽 바다로 떠났고, 의문의 차량이 따라붙자 가족들 모르게 자신만의 추격전을 벌였다.
이와 함께 청천벽력의 소식도 들려왔다. 남몰래 요양병원에 모시고 있던 아버지 이만호(박근형)가 돌연 세상을 떠난 것. 이석규의 삶을 버리고 아버지까지 외면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자신을 원망하고 자책하면서도, 사랑하는 가족들 앞에 마음껏 목 놓아 울 수도 없는 그의 기구한 인생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연수는 공수처장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황정호의 담당 변호사를 맡게 된 그 날, 그의 무고함과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잊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황정호의 갑작스러운 호출에 병원을 찾은 최연수는 뜻밖의 말을 듣게 됐다. 황정호는 "나는 네가 공수처장 했으면 좋겠다. 이제 나 같은 놈 뒤치다꺼리 그만하고, 애초에 나 같은 놈이 안 생기는 세상 만들어줘"라고 부탁한 것.
"나 지금 너 해고하는 거야"라며 자신의 새로운 담당 변호사까지 소개했다. 그의 진심 어린 당부에 최연수는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대의를 위한 그의 단호한 결심을 알기에 더는 만류할 수 없었고, 두 사람의 뜨거운 눈물은 뭉클함을 안겼다.
한편 도영걸은 집요하게 한정현을 조여왔다. 급기야 자신이 직접 최연수를 만나겠다며 예고도 없이 나타난 그의 도발은 걷잡을 수 없었다. 결국 한정현, 최연수, 도영걸의 아찔한 삼자대면이 이뤄졌다. 최연수를 발견하고 돌진하는 도영걸과 그를 막기 위해 뒤쫓는 한정현, 그리고 낯선 이와 함께 나타난 한정현의 굳은 얼굴을 바라보는 최연수의 시선이 아슬아슬하게 교차하며 숨 막히는 엔딩을 장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정현, 최연수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됐다. 한정현은 오랫동안 숨겨온 정체와 묻어둔 과거가 소환당하는 위기에 놓였지만, 아내 최연수를 무작정 막아설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최연수 역시 30여 년째 억울한 살해 누명으로 복역 중인 황정호,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정의와 진실이 살아있는 세상 사이의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언더커버'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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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