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8:05
경제

즐거운 술자리에 내 관절은 '가시방석'

기사입력 2010.12.21 15:28 / 기사수정 2010.12.21 15:36

이나래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어느덧 올해의 마지막 달 12월도 중후반으로 치닫고 있다.
 
연말연시 즐겁고 설레는 기분에 술자리가 많아질수록 관절 건강도 적신호가 켜진다.
 
술자리로 인한 늘어난 체중은 고스란히 관절의 부담으로 이어지며, 잦은 약속으로 인해 부족해진 운동량은 관절 주변의 근육을 약화시킨다.
 
또한, 헤이해진 마음에 일으킨 사소한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을 병들게 하는 알코올
 
알코올이 몸의 곳곳을 병들게 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관절도 예외가 아니다. 체내에 알코올이 축적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는 디스크로 가는 영양공급도 방해해 디스크의 퇴행을 촉진한다.
 
엉덩이뼈가 썩는 '대퇴골두무형성괴사' 역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도한 음주로 인해 넓적다리 끝 부분에 혈액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음 후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관절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통풍성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알려진 통풍성 관절염은 몸 안에서 대사 후 만들어지는 '요산'이라는 물질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몸속에 과도하게 쌓이면서 발생하는 병이다.
 
서구식 식생활과 비만, 음주 등이 원인이며 30~40대의 비교적 젊은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늘어난 하중, 허리와 무릎에 부담
 
비만은 관절염 최대의 적이다. 저녁마다 고열량 음식을 섭취하고도 두꺼운 옷에 가려 불어난 몸매를 인지하지 못하다 보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무릎에 전해진다.
 
체중이 1kg 늘어날 때마다 무릎에는 2~3배의 하중이 가해져 무릎 연골에 부담을 주게 된다.
 
복부비만은 체형도 변화시켜 무게중심이 앞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는 디스크에 압박을 미치고 척추가 앞으로 기우는 척추전방전위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안주를 제외한 술의 칼로리 하나만 놓고 보아도 소주 한잔은 90kcal, 맥주 200CC 한 잔에 약 100kcal로 밥 한 공기의 칼로리가 300kcal인 것을 생각하면 만만치 않은 수치이므로 무엇보다 적절한 음주량 조절이 요구된다.
 
길어진 술자리, 앉아있는 게 고역
 
여러 인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회식자리는 좌식구조의 식당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무심코 취하게 되는 양반다리 자세는 무릎을 구부리는 각도가 커 무릎 연골에 부담을 주는 자세이다.
 
양반다리를 취한 상태에서 몸의 방향을 틀면 자극이 더해지고 무릎이 약한 경우에는 반월상 연골판과 같은 관절 조직이 손상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등받이가 없는 상태에서 장시간 앉아있다 보면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느라 가뜩이나 혹사당한 허리가 뻐근해짐을 느낄 수 있다.
 
술자리가 길어지다 보니 점점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는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에 압력을 가중시켜 요통의 원인이 된다.
 
운동으로 근력강화 필요
 
피로로 인해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힘겨워지는 요즘,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불규칙한 생활과 음주로 인해 체중은 늘고 반대로 근육량은 감소하다 보면 관절과 척추를 지탱하고 있는 근육이 약해지고 무기력한 상태가 되므로 반드시 운동은 필요하다.
 
만일 추운 날씨로 인해 관절의 유연성 또한 떨어진 상태로 음주 중 낙상사고라도 당하게 되면 부상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뼈의 밀도와 근력을 증가시키면 만약의 사고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전신운동인 걷기부터 꾸준히 실시하는 것이 좋다. 걷기운동은 허리와 관절을 지탱하는 근육을 튼튼히 해 지지력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더불어 체중감량의 효과도 가져온다.
 
외출이 어렵다면 실내에서 맨손체조나 스트레칭만 자주 해주어도 관절의 가동범위를 넓혀주고 관절에 누적된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다.
 
관절척추전문의 임진석 원장은 "관절 건강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도, 한순간에 좋아지는 것도 아니므로 평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연말 술자리는 스스로 강약을 조절하며 요령껏 즐기도록 하고 평소 관절을 튼튼히 하는 운동을 통해 관절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비만과 운동부족, 과격한 스포츠 활동, 직업적인 특성 등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 관절, 척추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으므로 과도한 스케줄 후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관절척추 전문의 임진석(튼튼마디 한의원 원장)]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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