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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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는 강’, 지수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종영]

기사입력 2021.04.21 10:50 / 기사수정 2021.04.21 09:24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달이 뜨는 강’이 촬영 막바지에 터진 주연 배우의 논란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배우 교체와 재촬영을 이뤄낸 과감한 결단력으로 논란 발생 바로 다음 주 방송분부터 새 온달 나인우가 등장, 거친 풍파는 없었던 것처럼 마지막까지 안정적으로 항해를 마쳤다.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은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김소현 분)과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 온달(나인우)의 운명에 굴하지 않은 순애보를 담은 퓨전 사극 로맨스. 지난 20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최종회에서는 온달이 평강에게 향했던 화살을 대신 맞고 눈을 감는 모습이 그려졌다. 뒤늦게 도착한 고구려 병사들이 평강을 구해내는 데 성공했지만 온달은 결국 숨을 거뒀다. 이후 평강은 홀로 월광(조태관)을 만나러 갔고, 그곳에서 온달과 마주했다. 알고 보니 온달은 월광으로부터 육신을 잠시 가사 상태로 만드는 비기를 배웠던 것. 하지만 그는 내공이 부족한 탓에 기억을 잃고 말았다. 이에 온달은 평강을 알아보지 못했으나, 평강과의 시간을 보내면서 기억이 돌아온 듯 입을 맞췄다. ‘달이 뜨는 강’은 역사 속 평강과 온달의 마지막을 재해석,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달이 뜨는 강’의 항해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극 초반 남자주인공 온달 역으로 출연 중이던 배우 지수의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된 것. 추가 폭로가 이어지자 지수는 SNS를 통해 가해 사실을 일부 인정하고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로 인해 그가 출연 중이던 ‘달이 뜨는 강’에도 하차 요구가 빗발쳤고, 결국 드라마는 배역 교체를 결정했다. 

반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달이 뜨는 강’은 총 20부작 중 당시 6회까지 방송된 상황이었다. 특히나 촬영의 95%를 마친 상태로, 이 같은 결정에는 큰 손실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빠른 교체 투입과 재촬영으로 ‘달이 뜨는 강’은 논란 후 바로 다음 주인 3월 8일, 7회 방송분부터 나인우가 새로운 온달로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

또한 앞서 방송된 1회부터 6회까지 방송분이 다시 보기가 중단된 상황에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나인우의 합류 이후 방송분뿐만 아니라 이전 방송분까지 나인우의 온달로 재촬영해 다시 보기 서비스를 재개하기도 했다. 이로써 ‘달이 뜨는 강’은 논란 이후는 물론, 이전의 이야기에서도 깔끔하게 지수의 온달을 지워냈다.

촉박한 재촬영 일정에도 ‘달이 뜨는 강’은 위기를 딛고 무사히 완주를 마쳤다. 특히 우아한 카리스마를 지닌 연왕후와 거친 살수 염가진, 당차고 씩씩한 평강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낸 김소현, 대체 투입에도 온달과 빈틈없는 싱크로율을 보인 나인우 등 배우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이 흔들림 없이 극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역사 속 평강과 온달의 설화에 상상을 더해 시청자들에게 해피엔딩을 선물, 퓨전 사극만의 재미를 완성해내며 호평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KBS 방송화면, ‘달이 뜨는 강’ 포스터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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