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20 07:55 / 기사수정 2010.12.20 07:55
- [2010 스포츠 15人 ③] 신지애 편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해외 스포츠팬들에게 가장 친숙한 국내 스포츠 선수 중 하나는 바로 신지애(22, 미래에셋)다. 테니스와 함께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스포츠인 골프는 전세계적으로 방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 현재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신지애의 이름은 의미심장하다. LPGA 무대에 정식 데뷔하기 전,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오픈 정상에 올라서며 자신의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신지애는 세계랭킹 1위의 자리를 지키며 올 한해를 마무리 지었다.
'국내 지존'을 넘어 '세계 지존'으로 약점이 없는 '무결점 골퍼'
올 시즌은 만족감도 많았지만 아쉬움도 많은 한해였다. 지난 6월, 급성 맹장염으로 수술을 받은 신지애는 한동안 필드를 떠나 치료를 받았다. LPGA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이 기간 동안 미야자토 아이(25, 일본)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 2009 시즌, LPGA 상금왕과 다승왕, 그리고 신인상을 휩쓸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등극한 신지애는 시련기를 보냈다. 그러나 7월 25일 프랑스 에비앙-르뱅에서 열린 ‘2010 에비앙 마스터즈’에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유독 한국 골퍼와는 인연이 없었던 에비앙 마스터즈에서 신지애는 한국 골퍼가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를 깨트렸다. 이 대회에서 마지막 라운드까지 접전을 펼친 골퍼는 친한 동료이자 라이벌인 최나연(23, SK텔레콤)이다.
최나연은 14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신지애를 바짝 추격했다. 또한, 시종일관 신지애와 우승 경쟁을 펼치던 모건 프리셀(미국)도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신지애는 극적인 버디를 성공시켰지만 모건 프리셀은 파 세이브에 만족해야 했다. 맹장수술 이후, 올 시즌 첫 승을 따낸 신지애는 미야자토 아이를 제치고 다시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섰다.
신지애가 세운 또 하나의 업적, 'KLPGA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성'
에비앙 마스터즈 우승 이후, 신지애는 8월 말에 열린 캐나디언 오픈 공동 2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신지애는 국내 KLPGA대회에서 새로운 업적을 세웠다.
통산 KLPGA 20승을 자랑하던 신지애는 올해 KLPGA 메이저대회 중 하나였던 메트라이프 한국경제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국내 정상급 골퍼는 물론,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들이 대거 출전한 이 대회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골퍼는 신지애와 최나연이었다.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 때문에 두 해외파 골퍼에게는 부담이 많은 대회였다. 그러나 장타는 물론, 쇼트게임의 정교함도 가지고 있던 신지애는 국내 대회에서 기복이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1라운드 첫 홀에서 멋진 이글을 성공시킨 신지애는 마지막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라운드에서는 최나연과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계속 타수를 줄이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신지애는 KLPGA 통산 21승의 위협을 세웠다. 또한, KLPGA 명예의 전당 입성 포인트인 100점을 넘어서는 기록도 세웠다. 이 대회가 열리기 전, 9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던 신지애는 메이저대회 우승 포인트 4점과 KLPGA 주관대회 참가 포인트 1점을 추가해 100포인트를 모두 채웠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 입회를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10년 이상의 투어 경력이 필요하다. 지난 2005년 11월 입회한 신지애는 2015년 이후에야 KLPGA 명예의 전당 입회가 가능하다. 만 22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KLPGA 명예의 전당 입회 포인트 기록까지 세운 신지애는 11월 초에 열린 LPGA 미즈노 클래식까지 정복하며 올 시즌 2승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골퍼들이 인정하는 '최강', 꾸준한 기부활동도 멈추지 않아
신지애의 존재가 세계에 열려진 것은 LPGA 무대에 정식적으로 입회하기 전이다. 공식적으로 LPGA에 데뷔하기 이전, 신지애는 비회원의 자격으로 무려 3승을 기록했다. LPGA 데뷔 이후 단 1승도 못 올리고 은퇴하는 골퍼들이 대부분인 것을 생각할 때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2009년은 신지애가 LPGA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해이다. 세계무대에 처음으로 도전한 해에 신인왕은 물론, 다승왕과 상금왕까지 휩쓸면서 '여제' 로레인 오초아(멕시코)의 자리를 위협했다.
그리고 올 한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최고의 자리를 지켜냈다. 많은 골퍼들은 신지애를 가리켜 ‘무결점 골퍼’라고 입을 모은다. 친구이자 라이벌인 최나연은 "같은 동료지만 (신)지애는 정말 배울 것이 많은 골퍼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점이 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최고의 골퍼가 지녀야할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 샷, 그리고 놀랄 정도로 세밀한 쇼트 게임을 모두 갖췄다. 또한, 승부처에서 물러서지 않는 강한 정신력까지 지니고 있다. 160cm가 되지 않는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유연한 스윙을 선보이며 세계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신지애는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와 함께 ‘움직이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최고의 해인 2009년 50억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고 선행을 멈추지 않는 '기부 천사'로도 유명하다.
올 한해에도 신지애는 천안함 유가족에게 1,000만원을 기부했고 메트라이프 한국경제오픈 챔피언십 우승 상금인 1억 4천만 원 전액을 불우이웃을 위해 내놓았다. 정상의 위치에 있지만 늘 성실한 플레이로 많은 이들의 호감을 얻고 있는 점도 신지애의 장점이다.
최나연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수상한 2010년은 신지애의 활약이 다소 가려져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신지애는 세계 최고의 여성 골퍼 중 한명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전성기는 '현재 진행' 중이다.
[사진 = 신지애 (C) KLPGA 제공,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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