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국가대표 은퇴 문제로 부쩍 관심이 더 높아진 박지성(맨유) 때문에 3주 앞으로 다가온 2011 아시안컵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진 분위기다.
이번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힌 박지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 대회에 대해 강한 의욕을 내비친 상황이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예상보다 일찍 국가대표 차출을 허용한 것도 박지성의 참가 의사가 강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만약 박지성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우승에 성공한다면 지난 2002년, 황선홍(현 포항 감독), 홍명보(현 올림픽대표팀 감독) 이후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국가대표 은퇴를 맞이할 수 있다. 과연 박지성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과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다.
한국 축구는 그동안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별칭에 걸맞지 않게 아시안컵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은 1960년 이후 반세기동안 없었으며, 결승전 진출 역시 1988년 이후 한 번도 없었다.
박지성 역시 아시안컵에 두차례 도전했다. 그러나 2000년에는 3위, 2004년에는 8강에 오르는데 그쳤다. 2007년 대회에는 무릎 수술로 대회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 이미 월드컵 16강, 유럽 정상 등을 밟아본 박지성 입장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남은 목표로 '아시안컵 우승'을 잡고 자신 뿐 아니라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쾌거를 꿈꾸고 있다.
만약 우승에 성공한다면, 박지성 개인으로는 A매치 국가대항전 100경기 출전이라는 위업도 달성하게 된다.
지난 2000년 4월, 라오스와의 아시안컵 예선 이후 10년 8개월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한 박지성은 지금까지 94번의 A매치를 뛰었다. 오는 30일 열리는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뛴다고 가정했을 때 아시안컵 조별 예선 3경기와 8강, 4강 토너먼트를 뛴다면 박지성은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는 8번째 한국 선수가 될 전망이다.
팀, 개인이 이룰 목표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이 뛸 때 한국 축구의 희망을 싹틔우게 하는 것이다.
국가대표 은퇴 이유 가운데 하나인 '후배 선수에 길을 터주기 위해서'는 이같은 큰 무대에서 후배 선수들이 잘 뛸 수 있을 만큼 솔선수범한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이번 대회에 신예들이 대거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 흔들림 없고 귀감이 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나비 효과'같은 역할을 박지성이 해내야 하는 입장이다.
자신이 밝힌대로라면 국가에 '마지막 봉사'하는 무대인 만큼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주며 아름답게 은퇴하기를 꿈꾸고 있는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오는 27일, 대표팀 해외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현지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아시안컵을 준비한다. 국가대표에서 이미 많은 역할을 해온 박지성이 그 이상을 보여주며 모든 꿈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4편에서 계속)
[사진= 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