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유명가수전' 양희은이 과거 시한부 인생을 살았다고 말했다.
16일 방송된 JTBC '유명가수전'에는 두 번째 유명가수 양희은이 출연했다.
양희은은 TOP4에게 궁금한 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나도 암으로 석 달 시한부 인생이었고 89년에 또 한 번 큰 수술을 했다. 병원에 가보면 자기가 수술을 당해본 의사 선생님이 환자에게 조금 따뜻하다. 그 입장을 알지 않냐. 그래서 가수도 어떤 면에서 노래를 할 수 없는 입장이 됐을 때 더 잘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래를 그만두고 싶은 적이 없냐"라고 물었다.
양희은은 "나도 그런 적 있다. 미국에서 결혼하고 7년간 살림만 하고 아무도 못 만나고 살 때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가 나왔다. 선배가 우리 집에 묵었는데 내 새 노래를 세상에 발표되기 전에 틀어주니 '노래 안 하는 동안 노래를 진짜 많이 했구나' 라는 얘기를 하더라. '언니 나는 입 벌려 노래하지도 않았어' 했더니 '그게 진짜 노래지' 했다. 그 말이 가슴에 오래 남는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내가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하루 생활을 한 거다. 왜 거대한 명제만이 노래인가, 하다못해 청소를 한다든지 화장대 앞에 가만히 앉아 있던지, 음에 실려서 하는 게 아니어도 뭐든지 노래가 될 수 있지 않나 한다"라고 덧붙였다.
양희은은 "말도 할 수 없던 적이 있다. 성대결절로 목소리도 안 나와서 라디오도 5년 쉬었다. 그 목으로 5년을 거의 창 하는 사람처럼 발성했다. 열정과 갈망으로 터져버릴 것 같은 적은 없었다. 열정적인 기질이 없나 보다. 슴슴하고 무덤덤하다. 열정이 없어 51년을 한 거다. 열정으로 넘쳤으면 그렇게 길게 못 한다. 나가 떨어진다. 슴슴한 미련함이 있다.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는 미련함이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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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