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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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 이용주 감독 "공유·박보검, 미술·무술감독까지…고마운 사람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4.18 11:30 / 기사수정 2021.04.18 05:2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서복'은 열연한 배우들만큼이나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위해 머리를 맞댄 스태프들의 노력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이용주 감독은 '서복'의 여정을 함께 해 준 배우와 스태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기헌과 서복이 서로 소통하고 구원하는 방식으로 상반되게 포지셔닝을 한 부분이 있어요. 배우들도 동의해서 캐릭터가 완성됐죠. 기헌은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이고, 서복은 서복의 표현을 우리가 읽을 수 있어야 했어요. 기헌이 서복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얘기가 진행되잖아요. 서복에게는 같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초월자 같은 느낌이 있는데, 그 알 듯 말 듯, 귀여우면서도 무서운 상반된 감정이 (박)보검 씨의 눈빛으로 표현됐으면 좋겠다 싶었죠."



눈빛과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연기를 펼친 박보검의 일화도 얘기했다.

"대사로 하면 편한 것을, 눈빛으로 연기해야 하니 보검 씨가 힘들어했었죠. 제가 여러 번 얘기했지만, 정말 집중력이 뛰어난 배우다 싶었거든요. 힘들고 에너지 소모도 굉장히 많은 연기인데, 예를 들어 보검 씨는 제가 OK를 해도 '한 번만 더 하면 안 될까요' 얘길 했어요. 전 정말 고맙죠.(웃음)

굉장히 열심히, 집중력 있게 제가 원했던 서복의 눈빛을 충분히 잘 살려줘서 감사해요. 특히 후반부 서복의 감정은 분노, 측은함, 슬픈 자기연민까지 기구한 운명을 표현해야 했잖아요. 보검 씨의 감정 이해도가 높았어요. 사실 엔딩을 찍을 때 시간에 많이 쫓겼었는데…. 배우들의 연기는 흠 잡을 데가 없었죠. 감사하게 생각해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좋은 아이디어들은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영화 중간 중간 밝은 공기를 더하며 숨통을 틔워주는 기헌과 서복의 몇몇 신들은 배우의 애드리브 등이 더해져 완성됐다.

이용주 감독은 "제가 너무 한없이 진지해지는 것을 못 견디는 것도 있고요. 틈이 있다면, 이완적으로 웃을 수 있는 코드를 넣으려고 노력했죠.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임세은 박사(장영남)를 보며 공유 씨가 던지는 대사가 있는데 그것이 공유 씨 애드리브였고요. 정말 재밌어서 넣게 됐어요. 또 서복이 컵라면을 세 그릇 연속으로 먹는 장면은 원래 시나리오에도 있었는데, 보검 씨가 마지막에 라면을 후루룩하면서 빨아먹는 모습이 정말 귀엽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들어간 장면들이 있었죠"라고 설명했다.


이하준 미술감독과 허명행 무술감독, 이모개 촬영감독 등 자신이 많이 의지했던 스태프들에게도 인사했다.

"미술은 이하준 감독님에게 전적으로 의지했어요. 연구소가 있는 배, 서복의 집 같은 아이디어를 이하준 감독님과 같이 만들어낸 것이고요. 기헌과 서복의 시장 신에서 건강원에 있다 옷가게로 넘어가는 공간 구성이 관객 분들을 미소 짓게 하는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이하준 감독님의 아이디어였죠. 실제 미술적으로도 한 공간 안에 세팅을 하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니까, 그렇게 받아들이게 된 것이고요.

허명행 감독님의 경우에는 참 많이 고마워요. 연구소로 가기 전 차량 액션 추격신이 있는데, 사실 저희가 나중에 회차나 여러 문제로 그 신을 생략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원래 준비했던 것은 3회차였는데, 여러 상황 상 1회차에 끝낼 수 있을까 싶었었어요. 허명행 감독님이 잘 준비해줘서 무사히 끝낼 수 있었죠. 진짜 대단한 능력이었어요. 이모개 촬영감독님은 항상 고마운 존재이고요. 지금 이렇게 촬영을 마친 후에도 잘 만나고 있거든요. 스태프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 있어요"라고 인사했다.

이용주 감독은 "누군가가 제 대표작을 물어본다면, '서복'을 꼽을 정도로 완성도가 제일 높다고 생각해요. '건축학개론'도 그랬지만 제가 굉장히 많이 녹아있는 영화이기도 하고요. 액션이나 특수효과, CG처럼 해보지 않았던 시도를 많이 했다는 점에서, '서복'은 제게 영화감독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고 생각합니다"라면서 '서복'과 함께 했던 긴 시간들의 의미를 되짚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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