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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최희섭 영입, 서튼은 한국무대 이별?

기사입력 2007.05.11 12:06 / 기사수정 2007.05.11 12:06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기아 타이거즈가 난항 끝에 데려온 최희섭(28)의 영입에 외국인타자 래리 서튼(37)의 입지가 '좌불안석'이 되었다.

좌타 거포 1루수 최희섭의 영입으로 1루, 지명타자 요원이 너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최희섭 영입 협상을 위해 정재공 단장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조찬관 전력분석팀장을 대동했다는 것은 '서튼 퇴출' 절차의 첫 걸음이었다.

게다가 10일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서튼은 첫 타석을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난 후 이종범(37)으로 교체되었다. 그의 퇴출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그는 팀 내 수비 활용도가 거의 없고 28경기에서 3홈런 9타점으로 파워마저 수그러져 공, 수 양면의 활용도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서튼만큼 선구안을 갖춘 타자가 국내에 별로 없다는 사실.

서튼의 타율은 .271에 그치고 있지만 출루율은 .410(10위)이며 장타율도 .435로 그렇게 나쁜 수치는 아니다. 타점이 낮은 데에는 톱타자 이용규(22), 3번타자 장성호(30)의 시즌 초반 부진, 2번타자 이현곤(28)의 주루플레이나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란 점도 약간의 원인이 있다.

최희섭이 국내로 돌아오면서 앞선의 부진과 팀 타선의 응집력 부족을 외국인타자에게 모두 덧씌워 내쫓는 일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게다가 2년 전만 해도 그 이름만으로 부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펠릭스 호세(42)가 11일 에두아르도 리오스(34)로 교체되며 중도 퇴출의 비운을 맛 보았다.

호세의 경우는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의 교체 사유가 있지만 서튼은 최약의 경우 '기량 미달'이라는 '주홍 글씨'가 찍힌 채 짐을 싸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10일 3.1이닝 6실점으로 퇴출의 그림자가 씌워진 투수 세스 에서튼(31)의 부진과 최희섭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서튼 교체'의 칼을 조금 늦춰 줄 수도 있다.

최희섭이 국내 적응을 마치고 데뷔 무대를 가질 때 서튼은 KIA뿐만 아니라 한국무대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될지도 모른다. 2005년 35홈런 102타점으로 '최고 외국인 타자'로 자리매김 했던 서튼의 한국 생활 말엽은 너무나 어둡다. 

[사진 제공= 기아 타이거즈]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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