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지음 작사가 “아이유, 정신 차리게 만드는 존재...가사 주고파" (인터뷰②)

(인터뷰①)에 이어. 두 번째 챕터는 ‘가수’ 서지음이 아닌 ‘작사가’ 서지음에게 하는 질문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질문은 프로 작사가이자 히트 작사가인 서지음이 보기에도 작사 잘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질문.

이 질문에 서지음 작사가는 두 사람을 언급했다. 두 사람 모두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 선미와 아이유였다.

그는 선미에 대해 “자기 자신한테 어울리는 가사를 잘 쓸 줄 아티스트”라고 평했다. 신곡 ‘꼬리’에서도 자기 자신한테 어울리는 가사를 정말 잘 썼다고.

서지음 작사가는 “이번 신곡 ‘꼬리’에서 강렬한 섹시함을 느꼈다”라고 곡 감상 소감을 전했다.



그다음은 아이유.

아이유에 대해 서지음 작사가는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드는 존재”라고 말했다. 아이유의 작사를 보면서 마음을 바로잡게 된다고. 그는 “아이유의 가사를 보면 ‘이게 가사지’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라고 말했다.

서지음 작사가는 “아이유 씨가 내 가사를 써줬으면 좋겠는데 워낙 작사를 잘해 쉽지 않을 것 같다”라면서 “(그럼에도) 기회가 닿는다면 열심히 써보고 싶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두 번째는 선배 작사가로서 작사가 새싹들에게 해 줄 이야기.

위 질문에 서지음 작사가는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될 거라는 이야기는 무책임한 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열심 만능론’을 경계하는 모습부터 보였다. 열심히 한다고 다 되는 업계는 아니라는 것.

그는 “작사가를 꿈꾸는 분들 이야기를 SNS를 통해 많이 보고, 메시지도 많아 받는다”라면서 “제 나름대로 답변을 드리면 제가 그분들의 마음에 불을 붙이는 게 될까 봐 조심스럽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서 서지음 작사가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은데 내 대답이 상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생각이 많아진다”라며 작사가 관련 메시지에 쉬이 답하지 않는 이유를 이야기했다.

다만 그는 “하고 싶은 걸 안 하면 언젠가는 하게 되는 것 같다. 하고 싶은 걸 안 하면 ‘마음의 응어리’가 생기니까”라며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에 대한 조심스러운 지지를 보냈다. 자신 역시 해소되지 않은 욕구가 있었기에 가수로 데뷔하고 앨범도 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서지음 작사가는 “20대 초반에 엠넷 ‘슈퍼스타K’ 오디션을 본 적이 있다”라면서 가수로서 꿈이 꽤나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회상했다.

전화 심사에 붙어서 어머니 손잡고 예선 현장에 가서 줄 서 있었는데 현장 스태프가 본인 줄 즈음부터 “여기부턴 못 들어갑니다. 돌아가세요”라고 해서 그냥 집에 돌아왔다고.

본인도 그때부터 가지고 있던 ‘노래를 만들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고 가수 데뷔를 했듯, 여건이 허락되는 한도 내에서 하고 싶은 걸 도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서지음 작사가는 말했다.

다만 그는 생업을 내팽개치고 하는 도전에 대해선 찬성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환경과 여건이라는 단어를 상당히 강조했다.

서지음 작사가는 “인생 살다 보면 해보려고 했던 게 계속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환경과 여건’이 된다면 후회 없이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작사가를 꿈꾸는 새싹들에게 이야기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엠넷 '슈퍼스타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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