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지난달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끝으로 '배구여제' 김연경의 우여곡절 가득했던 한 시즌이 끝났다.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김연경의 2020-2021 시즌 모습을 3편의 기사에 나눠 사진으로 돌아본다.
배구여제의 귀환
2005년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한 김연경은 2005-2006시즌 팀의 우승을 이끌며 신인상과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했다.
이후 3년 내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07-2008시즌)에 선정됐고 챔피언결정전 MVP도 3회(2005-2006시즌·2006-2007시즌·2008-2009시즌) 수상하는 등 국내무대를 평정했다. 흥국생명에서 4년을 뛴 김연경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2년을 남기고 2009년 임대 선수 신분으로 일본 JT 마블러스로 진출해 국외 활동의 막을 올렸다.
이후 터키(페네르바체, 2011∼2017년), 중국(상하이, 2017∼2018년), 터키(엑자시바시, 2018∼2020년)에서 뛰며 해외리그에서 수많은 개인상을 수상하며 '배구여제'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5월 계약 만료로 엑자시바시와 결별한 김연경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도쿄올림픽 준비 등을 이유로 11년 만의 국내무대를 택하며 원소속팀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김연경은 연봉과 옵션을 포함해 최대 6억 5천만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샐러리캡으로 인해 후배들의 연봉이 깎이는 것을 원치 않은 그는 자진 삭감을 결정, 3억 5천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2020년 6월 10일 흥국생명 입단식 및 복귀 기자회견에서 김연경은 "이제 흥국생명의 김연경으로 인사하게 됐다. 11년 만에 복귀해 많은 팬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고 기대가 크며 팬들에게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0-2021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으로 이적한 이다영의 합류에 이어 김연경까지 가세한 흥국생명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며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스포츠가 쉽지 않다. 말만큼 쉬우면 우승할 것이다. 모든 팀이 상당히 강하기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방심을 경계했다.
2020년 7월 29일 경기도 용인시 흥국생명연수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연경은 목표에 대해 "팀적으로는 통합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또 트리플 크라운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감독님 말을 잘 듣기"라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감독님이 시키는대로, 하지 말라면 하지 않고 하라면 하지 않는 것을 잘 지켜서 통합우승을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이것저것 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에는 처음 보는 선수들도 몇 명 있어서 이름 외우는데 고생하기는 했는데, 이름도 외우고 먼저 다가가려고 했다"면서 "얘기를 나누면서 친하게, 특히 밥 먹을 때 대화를 주도적으로 하고 있어 내가 없으면 허전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제천에서 열린 2020 KOVO컵대회에서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이재영-이다영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을 앞세워 4경기 연속 무실 세트 승리를 거뒀다. 2010년 컵대회에서 팀 우승을 견인하며 MVP를 수상했던 김연경은 다시 한번 그 영광을 재현하고자 했다. 김연경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42점, 준결승전에서 20점으로 활약하며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13점(공격성공률 28.57%)에 머무르며 GS칼텍스에게 셧아웃으로 패배, 준우승의 아쉬움을 MIP 수상으로 달랬다.
김연경의 국내 복귀로 여자배구의 관심이 높아지며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결승전은 이례적으로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그동안 KBS 1TV가 국내 프로배구 경기를 중계한 적은 있지만 광고가 붙는 KBS 2TV가 생중계에 나선 것은 컵대회와 V리그를 통틀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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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