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3년 전 대구 구단 내에서 발생한 성추행 및 폭력 사건이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피해자인 제 동생에 대한 성추행 및 폭력 사실을 묵인한 대구FC와 가해선수에 정당한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프로축구 선수 출신 동생을 뒀다고 밝힌 청원인은 "3년 전인 지난 2018년, 동생이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대구에 있던 한 고참 선수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폭력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이 올라온 당일, 대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8라운드 성남FC와의 홈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대구는 경기 준비가 한창이었기 때문에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구단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다. 당장 답변하기 어렵고 확인이 되는대로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은 경기 도중 공식 입장을 내고 "전 소속 선수들 간의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다시 한 번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구단은 이번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빠른 시간 내 사실 관계 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선수단 관리 및 팬 소통에 더욱 심려를 기울일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고 말했다.
하루가 지난 7일, 연합뉴스는 가해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가해자는 "3년 전, 한 차례 폭력을 가한 적은 있지만 성추행은 없었다"면서 "지속적 괴롭힘이 아니라 생활 규범에 어긋난 행동을 빈번하게 해 얼차려를 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는 피해자 측이 사죄의 뜻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폭로를 언급하며 10억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인터풋볼에 따르면, 피해자의 형이자 청원 글을 올린 청원인은 매체와 통화에서 동생이 축구선수를 위해 운동한 10년의 시간과 상처를 보상받길 원하지 금전적인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해자 측에서 먼저 금전적 보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피해자 측은 구체적 액수를 먼저 제시해주길 원했지만 상대방에서 응하지 않아 먼저 금액을 제시하고 헤어졌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것이 금전을 요구하며 협박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돈이 아닌 법적 처벌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측은 첨예하게 반대되는 입장을 보이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피해자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진실은 법정에서 밝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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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