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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최정원→티파니 영 신구 조화 이뤄 "더 섹시하고 뜨겁다" [종합]

기사입력 2021.04.06 17:02 / 기사수정 2021.04.06 17:2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스테디셀러 뮤지컬 '시카고'가 장인들과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까지, 신구 조화를 이뤄 돌아왔다.

뮤지컬 '시카고'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시카고’는 제즈, 술, 욕망, 폭력, 범죄, 그리고 돈이면 뭐든지 가능했던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자극적인 범죄와 살인을 저지른 쿡카운티 교도소의 여죄수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최정원, 윤공주, 아이비, 티파니영, 박건형, 최재림, 김영주, 김경선, 차정현, S. J. Kim 등이 캐스팅됐다.

6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오프닝곡 'All That Jazz', 빌리 플린의 대표곡 'All I Care About', 섹시함과 애교를 담당하는 록시하트의 대표곡 'Roxie', 록시 하트와 빌리 플린이 꾸미는 'We Both Reached For the Gun', 피날레 'Hot Honey Rag' 등을 선보였다.

최정원, 윤공주는 벨마 켈리 역을 맡았다. 남편과 여동생을 살인하고 교도소 간수인 마마 모튼의 도움을 받아 언론의 최대 관심을 모으는 교도소 최고의 스타 여 죄수다. 

최정원은 "부족하지만 완벽한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뮤지컬 '시카고'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전 세계 여행을 가보면 알 거다. '뮤지컬 '시카고' 아세요?' 하면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나 역시 이 고귀한 작품에 출연해 행복하다. 이번 시즌에 함께하는 배우들의 넘쳐나는 재능 때문에 회춘하는 느낌이 들어 행복하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방역을 위해 소독제도 바르고 연습 외에 사생활을 갖지 않고 준비했다. 첫 공연을 위해 달려왔다.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오다 보니 시계를 빨리 돌리고 싶더라. 엘리베이터에서 올라오는 순간 혼자만 울컥했다. 21년째 하고 있는데도 행복하고 마치 엄마의 배 속에서 태어난 것처럼, 출산의 기쁨처럼 느껴졌다. 관객들이 '시카고'의 풍자와 해학, 블랙코미디를 다 이해해 주신다. 관객과 함께 만드는 작품 같다. 남은 석 달 동안 진실되고 섹시하고 뜨거운 뮤지컬을 만들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공주는 "9년 전에 록시 역을 맡고 9년 후인 지금 벨마 역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연습을 하면서 '시카고'의 매력을 이제서야 마음껏 느꼈고 연습하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내가 느낀 매력과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해 매회 최선을 다할 거다. 9년 전에 록시 역을 한 건 벨마 켈리를 하기 위한 사전 연습이 아닌가 한다. 그때 록시 역할을 해서 지금 이 작품을 이해하고 벨마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공연을 하지 않은 날인데도 첫 공연날 떨리더라. 관객의 반응이 느껴졌다. 다음날 내가 공연을 했는데 새벽 6시부터 깼다. 메이크업을 받을 때도 떨린다고 했는데 막상 무대에 오를 때는 생각보다는 안 떨렸다. 최대한 작품을 즐기려고 했고 관객들도 즐기려고 하는 게 느껴졌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매회 좋은 공연을 하겠다"라며 첫 공연 때의 감정을 전했다.

아이비, 티파니영, 민경아는 정부 프레드 케이슬리를 살해한 죄로 교도소에 들어와 벨카 멜리의 인기를 빼앗는 코러스 걸 록시 하트 역을 맡는다. 

티파니 영은 "'시카고'는 사랑이다. 연습하는 매일이 즐거웠고 현장에 나올 때마다 한 분도 빠짐없이 파이팅이 넘쳤다. 영감을 주는 공감과 장소다. 관객도 에너지를 받고 가셨으면 좋겠다. 워낙 사랑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만큼 생각도 많이 하고 내 마음을 담아 준비했으니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티파니는 "개막 오프닝 날부터 내가 공연을 안 해도 객석에서 모니터를 하거나 뒤에서 계속 연습을 하고 있었다. 너무 꿈에 그리던 무대이고 역할이다. (소녀시대) 멤버들로부터 '너의 꿈이었잖아' 라는 말로 아침을 시작했기 때문에 되게 멍했다. 그동안 감독님, 연출님, 배우들 한분 한분 덕분에 스토리 텔링에 집중하는 능력을 배웠다. 그동안 공연을 한다고 하면 업돼 있고 취해있었는데 '어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제 2회가 끝났지만 매회 스토리텔링을 진심을 다해 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멋진 팀, 오케스트리, 아티스트 다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이비는 "어려운 시기에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 이번 시즌이 벌써 다섯 번째 시즌이다. 멋진 작품에 계속 참여해 너무 행운이다. 이번 시즌에도 더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또 "최정원 선배님이 옆에 있어 명함을 내밀기 힘들지만 다섯 번째를 해도 더 부담이 되는 게 '시카고'다. 엄청나게 화려한 무대나 의상도 없지만 너무 긴장이 돼서 심장이 내 귀 옆에 있는 줄 알았다. 이명까지 올 정도였는데 티 안 나고 하는 게 어려웠다. 입술이 말라서 말려 들어가는 것처럼 힘들었다. 동료 배우들과 함께하는 힘으로 두시간을 견뎌냈다.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민경아는 "집에서 늘 영상으로 '시카고' 기자회견을 봤는데 그 선배님들이 옆에 있다. 반짝이 배경 속에서 인터뷰를 하는 영상을 집에서 혼자 많이 봤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있다는 자체가 꿈만 같다. 올해 서른 살인데 이 작품을 만나게 돼 내게는 큰 성장이 될 것 같아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다"라며 감회를 드러냈다.

민경아는 "즐기려고 노력하고 안 떠는 편인데 정말 많이 떨었다. 공연까지 올라가기까지 침대에 누워서도 대사를 한 번 더 하고 일어나서 춤을 춰보고 다시 자고 그랬다. 배우들도 관객석이 다 보인다. 응원의 눈으로 바라봐 주는데 마음이 편해졌다.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뛰어난 언변술과 임기응변에 능한 돈을 좇는 변호사 빌리 플린은 박건형, 최재림이 연기한다. 

최재림은 "한국 '시카고' 초연을 제외하고 거의 나머지 시즌을 다 봤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2021년 한국 '시카고' 21주년을 맞이해 대한민국 최연소, 최장신, 복화술의 달인이지만 ㅁ,ㅂ,ㅍ 은 정확하게 하지 못하는 빌리 역할이다.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무대 위 배우들이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빌리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연기하게 돼 영광이다. 즐기면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연습 시간이 가장 길었던 시즌으로 안다. 연습을 많이 했다. 앙상블들이 몸을 많이 써야 해 굉장히 힘들었을 거다. 드레스 리허설을 너무 많이 해서 첫 공연이 익숙했다. 긴장을 늦추지 않기 위해 기자회견이 끝나면 분장실에 내려가서 대본을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확실히 연습이 다들 돼 있고 좋은 앙상블 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건형은 "20년을 기다려왔는데 드디어 하게 됐다. 앞으로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첫 공연할 때 너무 떨렸다. 원래 공연할 때 떨지 않는데 결혼식 이후 많이 떨었다. 이런 시국에 객석에 띄어앉기를 제외하고 가득 채워준 관객을 보는 순간 감동이 밀려왔다. 좋은 공연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떨렸다. 남은 공연이 많은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 가득하다. 재밌을 거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김영주, 김경선은 마마 모튼으로 분한다. 에이모스 역은 차정현, 메리 선샤인 역은 S. J. Kim이 출연한다. 

김경선은 "2007년 레플리카 버전 초연부터 현재까지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 욕심쟁이 마마다.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기다리고 설렜다. 그만큼 열정을 담았고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릴 준비가 됐다. 어려운 시기에 발걸음할 관객들에게 절대 후회하지 않는 무대 보여줄 자신이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선은 "너무 떨리더라. 해온 분들은 '넌 이제 자다 깨서도 하지 않냐'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 그만큼 이 작품이 소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더 떨리고 간절하다. 그래도 안 떨려고 노력을 했는데 등장하기 전에 탱고 음악이 나오자마자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등장을 했는데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분들, 방역 조치 때문에 환호를 못 하지만 뜨거운 눈빛을 보내줄 때 울 것 같았다. 눈물 콧물을 흘리며 첫 공연을 마쳤다. 아 이거구나, 이 맛이구나 했다. 감동적인 첫 공연을 마쳤다. 잘 마무리해서 끝까지 아름답고 행복하게 달리겠다"라고 털어놓았다.

김영주는 "뮤지컬 '시카고'는 처음 하는 배우는 있어도 한 번 하는 배우는 없는 것 같다. 나 또한 20년 전에 무죄를 외치던 카탈린이었다. 이후에 마마를 하게 됐고 언젠가는 마마를 만나야 할텐데라고 생각을 했다. 18년이 지나고 2018년에 마마를 다시 만났다. 이번에도 하게 됐는데 '시카고'는 위대한 작품이다. 떨리고 긴장을 늦출 수 없고 최선을 다해 연습했다. 캐스트별로 다 와서 봐줬으면 한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시카고'는 1975년 밥 파시에 의해 처음 무대화된 뒤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에 의해 리바이벌됐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24년간 9,690회 이상 공연했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미국 뮤지컬로 기록됐다. Tony, Drama Desk, Olivier Awards 등 시상식에서 55개 부문을 수상했다. 미국을 넘어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등 전 세계 36개국 500개 이상 도시에서 32,500회 이상 공연했다. 3,3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한 스테디셀러다.

한국에서는 21년 전인 2000년 12월 초연했다. 라이선스 프로덕션으로 한국에 런칭됐으며 2007년부터 레플리카 프로덕션(오리지널 프로덕션과 동일한 형태의 공연)으로 공연됐다. 지난 20년간 15시즌을 거치며 사랑받았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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