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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1조원 M&A로 거침없는 세계화…글로벌 기업으로 '퀀텀 점프'[엑's 초점]

기사입력 2021.04.06 14:16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음악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갈 것입니다." 

글로벌 음악 산업에 역사적 이정표를 세운 하이브(HYBE) 방시혁 의장의 말이다. 방 의장은 미국 종합 미디어사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하며 하이브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하이브는 최근 자회사 빅히트 아메리카를 통해 음악, IT, 영화,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타카 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5일(한국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에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 경영진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저스틴 비버 등 주요 소속 가수들의 축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올렸다. 

축하 영상에는 하이브 방시혁 이사회 의장과 이타카 홀딩스 스쿠터 브라운(Scooter Braun) 대표, 빅머신 레이블 그룹(Big Machine Label Group)의 스콧 보세타(Scott Borchetta) CEO를 비롯해 방탄소년단, 세븐틴,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제이 발빈(J Balvin), 데미 로바토(Demi Lovato)가 등장했다. 이들은 양사의 파트너십을 축하하며 그 의미와 소감을 밝혔다.  


■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감동, 즐거움을 드리는 길로 이어지길" 

그룹 방탄소년단은 축하 영상에서 "(저희가) 정말 좋아하고 즐겨듣는 아티스트분들이 한 가족으로 함께하게 돼 너무 기쁘다. 새로운 시도가 팬 여러분들께 색다른 경험과 감동, 즐거움을 드리는 길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팝스타 저스틴 비버도 등장해 "대단한 팀과 협업하는 것, 그리고 글로벌 음악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이 몹시 흥분된다"라고 축하 메시지를 남겼고, 역시 이타카 홀딩스 소속인 제이 발빈과 데미 로바토도 "축복한다", "하나의 가족이 된 것을 축하한다"라고 인사했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뮤지션들이 한 식구가 된다는 사실에 글로벌 음악 업계와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양사 통합이 가져올 시너지와 기회가 글로벌 음악 산업에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타카 홀딩스 스쿠터 브라운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가 역사를 만들고 음악 산업의 혁신에 성공해 향후 오랫동안 기념비적인 결과물로 남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하이브의 이타카 홀딩스 인수가 갖는 의미


하이브 자회사 빅히트 아메리카의 이타카 홀딩스 인수 규모는 10억 5천만 달러(약 1조 1,860억원). 이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M&A 사상 최대 규모이자, 국내 기업이 최초로 해외 레이블을 인수하는 사례이다. 인수 대상에는 이타카 홀딩스 창업자 스쿠터 브라운이 이끄는 SB 프로젝트(Scooter Braun Project, SB Project)와 컨트리 뮤직의 강자 빅머신 레이블 그룹(Big Machine Label Group, CEO 스콧 보세타) 등이 포함됐다. 

스쿠터 브라운은 하이브 이사회에 합류하고, 스콧 보세타는 빅머신 레이블 그룹 CEO로 남는다. 이에 더해, 이타카 홀딩스의 주요 임직원과 소속 아티스트들이 하이브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점도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이타카 홀딩스와의 결합은 하이브 소속 국내 아티스트들의 미국 시장 진출에도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미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가수들의 해외 활동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의 양상은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이타카 홀딩스가 보유한 미국 시장 내 탄탄한 네트워크, 시장 및 산업에 대한 전문성은 하이브가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을 급속히 확대하는 데 강력한 추진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하이브와 이타카의 결합'...막강한 글로벌 음악 기업의 탄생  

'21세기 팝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성공에 이어 이타카 홀딩스를 품에 안는 하이브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퀀텀 점프(대도약)'를 바라보고 있다. 그 동안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며 글로벌 음악 산업의 혁신에 앞장서 온 하이브로서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행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의 결합은 글로벌 스타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지난달 국제음반산업협회(IFPI)는 2020년 세계 음반·음원시장 현황을 조사한 '글로벌 음악 보고서(Global Music Report)'를 내놨다. 디지털 스트리밍과 다운로드와 실물 음반 등 레코드 산업 규모를 조사해 매년 발표되는 보고서로, 지난해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 소속 가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방탄소년단은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으로 글로벌 차트 중 3개를 석권했다. '2020 글로벌 올 포맷 차트(Global Album All Format Chart 2020)'와 '2020 글로벌 앨범 세일즈 차트(Global Album Sales Chart 2020)', '2020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Global Artist Chart 2020)'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 

'2020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에서는 비영어권 가수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이 차트에서 8위는 아리아나 그란데, 10위는 저스틴 비버가 각각 차지했다. 이들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 역시 어마어마하다. 저스틴 비버는 약 6,200만명으로 전 세계 아티스트 중 최고다. 방탄소년단과 아리아나 그란데 역시 각각 약 5,000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 강력한 글로벌 파워를 자랑한다. 소속 아티스트의 글로벌 경쟁력만 봐도 앞으로 하이브의 '퀀텀 점프'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타카 홀딩스를 품에 안은 하이브는 거침없이 전 세계에 발자취를 남기며, 글로벌 음악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열 것을 예고했다. 아티스트 파워와 하이브의 역량으로, 충분히 이뤄낼 수 있는 청사진이기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하이브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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