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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계속된다'…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로나 뚫고 관객 만남 준비 [종합]

기사입력 2021.04.06 11:50 / 기사수정 2021.04.06 11:4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전주국제영화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철저한 방역 속 스물두 번째 축제를 준비한다.

6일 온라인을 통해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승수 조직위원장, 이준동 집행위원장, 문성경·전진수·문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개·폐막작 공개와 주요 프로그램 등이 소개됐다.

지난 해 닥친 코로나19 초기 개최됐던 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온라인 상영과 장기상영회를 통해 코로나 시대 속 새로운 영화제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 18일 열린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올해 2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일정을 확정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인 '영화는 계속된다'를 소개하며 "지난 해 코로나로 많은 고통을 받았지만, 영화와 전주국제영화제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스르단 고루보비치(세르비아) 감독의 '아버지의 길'이다. 세르비아 출신의 스르단고루보비치 감독의 네 번째 작품으로 트리에스테영화제, 더블린국제영화제, 캘거리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지에서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이다. 빈부격차의 골이 깊어진 모습을 통해 위선적인 정치인들의 보여 주기식 행정이 만들어 낸 어설픈 사회 안전망 역시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의문 부호를 던진다.


폐막작은 프랑스 출신 감독 오렐의 애니메이션 '조셉'이다. 조셉 바르톨리라는 예술가의 파란만장한 삶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는 68개국 398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 공모를 진행했고, 지난 해 제21회 국제경쟁 출품작 535편보다 25.6% 감소한 수치이자, 137편 적어졌지만, 코로나19 여파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고무적인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경쟁부문을 언급하며 "세계적인 추세로 보자면, 여성 감독님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내용적인 측면으로 보면, 가족 이야기를 다룬 개인적인 다큐멘터리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시리아 내전을 다루는 와중에, 예술을 계속하겠다는 피아니스트의 얘기를 담은 작품처럼 극단적인 상황을 다룬 영화들도 많다. 다양한 10편의 작품이 준비됐는데, 감독님들의 데뷔작 아니면 두번째 작품인 경우가 많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소개되는 작품이니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는 지난 해 로테르담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지낸 바냐 칼루제르치치를 비롯해 배우 배종옥, 독립영화 제작자이자 큐레이터인 선양,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의 예술가 알베르 세라, 이탈리아 우디네극동영화제 코디네이터로 일한 이한나 등이 참여한다. 전주를 직접 찾지 못하는 해외 감독과 게스트들은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코로나, 뉴 노멀'과 '인디펜던트 우먼'을 다룬 스페셜 포커스 부문도 눈에 띈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영화는 시대를 반영하지 않나. 때문에 새롭게 만들어진 영화 역시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다. 코로나로 인한 삶과 고통, 시대정신을 다룬 두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여성 영화 특별 조명, 언택트 시대의 적극적인 온라인 활용을 비롯해 2009년부터 국내외 독립·예술영화 창작자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펼쳐 온 '전주프로젝트마켓'이 올해부터 '전주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운영된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영화제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이 고민의 결과들을 저희가 컨퍼런스나 출판물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 영화제 프로그램 이벤트 속에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영화는 계속된다'다. 이는 지난 해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한 해를 보낸 영화인과 관객,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2021년에도 영화와 함께 나아가자는 메시지와 코로나19로 절벽에 내몰린 영화산업의 위기를 함께 돌파해 나가자는 결의를 담고 있다. 또 코로나19 이후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는 영화 시장 속에서도 도전하는 영화, 새로운 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영화제의 본령에 충실하겠다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다짐을 담아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해 영화제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점들을 저희가 만들어냈고, 그 지점에 대해서 많이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이 극장에서 직접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영화의 정체성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영화 팬들의 안전, 그리고 전주 시민들의 안전을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지만, 어려운 시기 열심히 준비한 영화제가 안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 봄 어렵지만, 전주에서 영화는 계속된다"고 영화제를 향한 응원을 당부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린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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