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통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랑을 노래할 수도 있고, 사회를 비판할 수도 있고, 인간의 본질에 대한 고찰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바로 이런 사람이다”라는 자기소개도 노래로 할 수 있다.
이에 이번 글에서는 인상적인 ‘노래 자기소개서’ 4곡을 선정해봤다.
그 주인공은 이달의 소녀 츄 ‘하트어택’, 방탄소년단 제이홉 ‘치킨누들수프’, 임영웅 ‘이제 나만 믿어요’, 아이유 ‘코인’이다.
이달의 소녀(이달소) 츄 ‘하트어택’
(Chuu / 2017.12.28)
“You attack my heart”
이달의 소녀는 이례적으로 프리 데뷔 기간이 길었던 팀이고, 프리 데뷔 프로모션도 상당히 다양했던 팀이다. 츄의 ‘하트어택’ 역시 데뷔 프로모션 때 발매된 곡.
“나는 츄고, 나는 이런 사람이고, 나는 내 이런 매력으로 너의 심장을 저격할 거야”라는 선언적(!) 의미가 담긴 노래. 말 그대로 프로모션, 자기소개에 매우 충실한 곡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의미에서 매우 ‘츄 같은’ 노래이자 뮤직비디오.
정식 데뷔 이후에는 ‘깨물 하트’라고 불리는 ‘츄 하트’를 창시해 널리 쓰이게 만든 그. 과연 ‘하트어택’의 주인답다.
츄는 이 노래에서 보여준 매력 그대로, 팬들을 사로잡고 대중적인 인지도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 단독으로 포카리스웨트 광고 모델이 된 츄. 그의 ‘심장 저격 선언’은 현재진행형이다.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치킨누들수프’(feat. Becky G)
(Chicken Noodle Soup / 2019. 9. 27.)
“꿈을 그려가는 애, 리듬 지르밟는 스텝”
누군가 “제이홉은 어떤 아티스트야?”라고 질문한다면 두 말 않고 틀어줄 노래, 그리고 뮤직비디오.
‘제이홉이 노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곡과 아티스트가 혼연일체가 된 곡이다.
가사에서 짐작할 수 있는 제이홉의 과거 삶, 노래와 뮤직비디오로 짐작할 수 있는 그의 음악적 성향과 취향, 그리고 다소 우스꽝스러운 춤을 춤에도 불구하고 멋을 잃지 않는 뛰어난 댄스 실력까지.
유쾌하지만 우습지 않은 훌륭한 자기소개서.
뮤직비디오의 영상미와 리듬도 상당히 훌륭해서 영상 공부를 한다는 느낌으로 감상할 가치가 충분하다.
임영웅 ‘이제 나만 믿어요’
(내일은 미스터트롯 우승자 특전곡 / 2020.04.03)
“이 세상은 우리를 두고 오랜 장난을 했고 우린 속지 않은 거야”
임영웅의 ‘미스터트롯’ 진 특전곡 ‘이제 나만 믿어요’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다. 끈끈한 부부 의 사랑 노래로 해석할 수도 있고, 팬들을 향한 사랑 고백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홀로 자신을 잘 키워준 어머니를 향한 감사를 담은 노래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해석은 각자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이 노래의 작사가인 김이나 작사가가 “임영웅이 했던 말들을 정리해서 만든 곡”이라 밝힌 만큼, 기본적으로 이 노래는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노래라 볼 수 있다.
적지 않은 시간 견뎌 온 고난, 그 고난을 이기고 얻은 성공, 고난을 함께 한 사람을 향한 고마움, ‘이제 나만 믿으라’고 말할 자격을 얻게 됐다는 자부심.
그 모든 마음을 양껏 담은 노래.
임영웅이라는 사람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한 번은 들어봐야 할 곡이다.
아이유 ‘코인’
(IU 5th Album ‘LILAC’ / 2021.03.25)
“최악의 패를 가지고 싹 쓸어”
아이유의 정규 5집 ‘라일락’은 앨범의 콘셉트 자체가 ‘29살의 아이유’이고, 수록곡들에 아이유 자신의 이야기가 빼곡히 적혀 있기 때문에 “이 노래야말로 아이유 그 자체다”라고 하나를 콕 집어 이야기하기 매우 어렵다.
이번 선정은 ‘대중음악시장 위에 있는 아티스트로서 아이유의 자기소개서’라는 측면에서 한 선정으로, 위에 기재한 “최악의 패를 가지고 싹 쓸어”라는 가사가 아이유의 가수 인생을 한 줄로 요약하는 훌륭한 문구라 여기고 있다.
아이유가 데뷔했던 2008년도는 아이돌그룹 시장의 전성기가 다시 시작한 때로 너도 나도 그룹 준비하고 데뷔하던 시즌이었다.
대형 기획사라는 배경도 없고, 기댈만한 ‘우리팀’도 없이 혹독한 대중가요 시장에 나온 어린 여자 가수.
여성 솔로하기에 그다지 좋은 환경도 아니었고, 그나마 먹히는 여성 솔로들은 섹시가수 위주여서 당시 아이유 또래 여자 가수가 솔로를 한다는 것은 ‘최악의 패’를 든 것과 다름없었는데, 아이유는 그 ‘최악의 패’를 가지고 대중가요시장이라는 이름의 테이블을 싹 쓸어버렸다.
아이유는 여러 인터뷰와 자체 콘텐츠를 통해 “내가 일은 잘한다”라며 업무능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는데, ‘코인’이 그런 아이유의 자부심이 담겨 있는 곡이 아닐까 싶다.
자기소개서는 대체로 자기 역량, 업무 능력 등을 드러낼 때 작성하니, 그런 의미에선 더할 나위 없는 자기소개서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원더케이-MBC K-POP-하이브 레이블-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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