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천서진에 빙의한 듯한 김소연의 연기는 '펜트하우스2'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했다.
지난 2일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가 13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펜트하우스2'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으로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담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윤희(유진 분)가 자신이 민설아(조수민)를 살해했다고 자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이와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 줄줄이 체포됐다. 오윤희는 천서진(김소연)에게 민설아가 죽던 날 헤라팰리스에서 봤던 모든 것들을 기억해냈다고 했고, 이에 천서진은 "이젠 없는 일까지 만들어서 나를 범죄자로 엮으려고 하냐. 민설아는 자살이었다"고 말했다. 오윤희는 자신이 민설아를 죽였고, 심수련(이지아)도 알고있다고 말하자 천서진은 깜짝 놀랐다.
이후 천서진은 심수련과 마주했다. 천서진은 "민설아를 죽인 건 네가 그렇게 좋아하던 오윤희다. 난 오윤희가 저지른 짐승같은 짓에 비하면 이빨도 안 난 애송이였다"고 말한 뒤 심수련의 남편 주단태(엄기준)을 뺏은 것을 언급하며 "당장 도로 가져가라. 한때나마 그런 인간을 사랑한게 내 천추의 한"이라고 발악했다. 그러면서 "난 충분히 벌 받았다. 너따위 인간한테 용서라도 빌까봐?"라고 비아냥거렸고, 심수련은 "네가 했던 모든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해주겠다. 조용히 기다려라"고 경고하고 자리를 떴다.
천서진은 그런 심수련의 뒤에 대고 "난 내 인생을 열심히 산 죄 밖에 없다. 내 딸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엄마가 자식을 사랑하는게 무슨 죄야? 난 죄 없어. 지금 받은 치욕 모조리 되갚아 주겠다"며 분노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민설아의 죽음과 관련된 모든 이들이 법정에 나란히 섰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발악했지만, 소용없었다. 천서진은 미성년자약취유인죄, 감금죄, 증거인멸죄, 사체유기죄로 징역 7년에 처했다.
시즌1에서부터 시즌2까지 극중 천서진은 '역대급 악녀 캐릭터'로 불리면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이를 연기한 김소연은 마치 지금까지 꾸준하게 악녀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것처럼 찰떡같이 연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김소연은 '이브의 모든 것' 이후 20년만에 맡게된 두 번째 악녀 캐릭터였다고.
특히나 놀라운 것은 '펜트하우스'가 방송되는 동안 간간이 출연했던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김소연 본래 캐릭터와 천서진의 차이였다. '펜트하우스' 메이킹 영상 속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실제 김소연은 '심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착하고 예의가 바른 배우였다. 수십년 연예계에 발을 담고 있으면서도 저렇게 순수함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김소연의 본캐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던 천서진이지만, '펜트하우스' 속 천서진의 얼굴에서는 본캐 김소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까지 특별히 공백기 없이 꾸준하게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톱여배우로 자리잡은 김소연이 이번 '펜트하우스'를 통해 다시 한 번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질 '펜트하우스' 시즌3에서의 활약에도 기대감을 갖게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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