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이가령이 오랜 무명생활 끝에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만나 진짜 주연배우로 거듭났다.
이가령은 2013년 SBS '주군의 태양'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 데뷔 1년 만에 임성한 작가의 MBC '압구정 백야'에서 주인공을 맡을 뻔 했으나, 부족한 연기력 등으로 인해 최종 불발됐다. 2015년엔 MBC '불굴의 차여사'에 주연으로 캐스팅됐으나 중도 하차하고 말았다.
이후 이가령은 다수의 작품에 조연, 단역으로 출연하며 사실상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1 종영 후 만난 이가령은 긴 공백기를 회상했다.
그는 "임성한 작가님이 '압구정 백야' 때 주인공 기회를 줬는데, 연기를 한 지 얼마 안 됐고 준비가 안 돼서 불발이 됐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했지만 '불굴의 차여사'도 중간에 좋지 않은 일로 하차를 했다. 그랬더니 작품을 하는 게 쉽지가 않더라. 공백기가 좀 많이 길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단역, 작은 역할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했다. 배역이 크고 작은 걸 따지는 것 자체가 조금 웃기긴 한데 작은 역 하나도 쉽지가 않더라"며 "사실 그때는 힘들다는 생각을 못했다. 지나고 보니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을 보면 즐겁게 놀았던 것 같은데 표정이 다 우울하더라. 시간을 때운 것 같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 소속사에 들어갈 수도 없고, 따로 일을 할 수도 없었다. 그냥 시간을 보냈다. 3일을 안 잤는데 잠이 안 왔던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랬던 이가령은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임성한의 신데렐라'가 됐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임성한 작가가 '압구정 백야' 이후 절필 선언을 했다가 복귀작으로 택한 작품. 그간 이가령은 꾸준히 임성한 작가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이어왔다고.
그는 "작가님이 원래 배우들이랑 연락을 안 하는데, '압구정 백야' 이후로 절필 선언을 하지 않았나. 작품을 안 하니까 제가 연락하는 걸 받아준 것 같다. 자주는 연락을 못 드리고 명절 때마다 안부 인사 드린 게 다였다. 작가님이 작품을 다시 할 줄도 몰랐고, 불러줄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늘 작가님한테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작가님이 캐스팅한 친구들은 다 해내지 않았나. 제가 '압구정 백야' 때 작가님의 선택에 스크래치를 냈다는 느낌이 들어서 죄송하더라. 그게 버티는 원동력이 됐다. '압구정 백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려던 게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속마음도 꺼내놓았다.
그렇게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다시 주연배우가 된 상황. 그는 "부담보다는 마냥 즐거웠다. 이렇게 큰 역할을 줄지 꿈에도 몰랐다. 처음엔 무식해서 용감하다고 해야 하나. 막연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나중엔 부담이 오더라"면서도 "8년 동안 일에 대한 갈증이 너무 커서 작품에 참여하는 자체가 즐거웠다"며 웃어 보였다.
시즌1을 마친 이가령은 시즌2로 시청자들을 만나기 위해 촬영에 한창이다. 그는 "시즌1이 끝났는데 살짝 아쉬운 부분, 부족함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시즌2에서는 분발된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한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