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15 11:40 / 기사수정 2010.12.15 11:47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브라질의 인테르나씨오날을 꺾고 클럽 월드컵 결승에 오른 마젬베의 돌풍은 아프리카 축구에 또다른 신화가 되었다.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UAE 2010 4강, TP 마젬베(DR 콩고)와 인테르나씨오날(브라질)의 경기는 후반, 무톨라 카방구와 디오코 칼루이투카의 득점이 터진 마젬베의 2-0 승리로 끝났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마젬베의 '반란'이었다.
이번 승리로 마젬베는 유럽과 남미가 독식하던 클럽 월드컵 결승 무대에 제3대륙으론 처음 오르는 금자탑을 이뤘다.
우리에게 마젬베란 이름은 지난 클럽 월드컵 2009 대회 6강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마젬베를 상대하며 처음 알려졌다. 당시 경기는 포항의 2-1 승리로 끝났는데 마젬베 역시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힘있고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 클럽 월드컵 2010대회, 마젬베는 CAF(아프리카 축구협회)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당당히 세계 무대에 다시 한번 참여했다. 그리고 지난 대회의 경험 부족을 완벽히 타파하며 6강에서 멕시코 강자 파추카를 1-0으로 꺽은 후에 브라질의 인테르나씨오날마저 물리치고 역사적인 결승행을 이뤘다.
비록, 우리에겐 최근에 알려진 이름이지만 1939년 창단된 마젬베는 중앙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클럽 중 하나로 아프리카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구단이다. DR 콩고(콩고민주공화국) 남동부에 자리한 국내 제2위 도시, 루붐바시가 연고지이고 광산업자인 클럽 회장 모이세 차프웨는 루붐바시가 위치한 카탕가 주의 주지사이다.
차프웨의 지원에 의해 마젬베는 아프리카 클럽에서 보기 드물게 안정적인 재정지원을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최근, 클럽의 호성적으로 이어지며 분리 독립을 꾸준히 주장하는 카탕가 주의 자존심이 되었다.
그러나 마젬베가 아프리카 대륙에 자신들의 명성을 떨친 것은 비단 최근의 일 만은 아니다. 지난 1967년과 1968년, 연달아 아프리카 클럽 축구를 제패한 마젬베는 대회에서 연패를 해낸 최초의 클럽이 되었다. 그리고 최근의 2연패까지, CAF 챔피언스리그에서 4회 우승, 이집트의 양강 알-아흘리(6회)와 자말렉(5회)에 이어 대회 우승 횟수 세 번째의 클럽이 되었다.
대다수 DR 콩고의 대표적 선수(샤바니 농다, 세드릭 몽공구, 루말로 루아-루아 등)들이 지나치게 어린 나이에 유럽에 진출하기 때문에 마젬베를 비롯한 DR 콩고팀들은 명성이 자자한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래도 마젬베 출신의 익숙한 선수를 하나 꼽자면, 박주영의 AS 모나코 팀 동료, 디오메르시 음보카니를 꼽을 수 있다. 음보카니는 2005년과 2006년 시즌, 마젬베의 주포로 활약하며 두 시즌간 67골의 가공할 득점력을 자랑했고 2006년, 팀을 자국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현재 팀의 간판 선수를 꼽자면 골키퍼 무테바 키디아바, 수비수 미알라 은쿠루쿠투, 수비형 미드필더 베디 음벤자 등 DR 콩고 대표 3인방과 잠비아 대표팀 공격수, 기븐 싱굴루마를 꼽을 수 있다.
[사진(C) FIF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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