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이적 선수 남호는 전 소속 팀 LG로부터 성장 가능성 있는 투수라고 평가받아 왔다.
LG는 2019년 신인 2차 5라운드 전체 45순위 지명권을 써 남호를 데려 왔다. 남호는 작년 시즌 선발, 불펜 오가며 기회를 받았다. 특히 작년 10월 6일 삼성과 경기는 남호로서 못 잊는 경기다. 남호는 타일러 윌슨이 이탈해 있는 때 대체 선발 투수로서 5이닝 1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류중일 전 감독은 '이천 용병'이 기존 선발 투수 부재 위기를 타파하는 데 열쇠가 되리라 생각했는데, 남호를 두고 "기회를 잡더니 잘 크고 있다"고 했었다.
LG로서는 당장 불펜 투수를 보강해야 해서 성장 가능성 있는 남호를 양석환과 함께 떠나 보냈다. 류지현 감독은 "우리 팀 출신 선수가 어느 팀에 가든 잘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남호는 "옆집에 가게 됐다'고 듣고 얼떨떨했다가 와서 훈련해 보니 설레고 기대되는 시즌"이라고 했다.
두산에서는 일단 불펜 대기하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27일 SSG와 경기를 앞두고 '남호가 27일 경기부터 불펜 대기하느냐'고 묻는 데 "오늘 경기부터 언제든 볼 수 있는 투수"라며 "미란다 선발 경기 때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먼저 내 보내 점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으로서는 멀티 이닝 소화가 되는 불펜 투수 겸 선발로서 성장 가능성 있는 남호를 장기적으로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는지 고민하게 됐다. 남호는 "두산에서 좋게 봐 주셔서 데리고 와 주셨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나를 기용해 주실 만한 위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어느 보직이든 내 할일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남호는 올 시즌 LG에서 신인왕이 되겠다고 목표를 삼았었다. 그런데 이제는 "두산에서 신인왕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남호는 1군 통산 6경기 18⅓이닝 투구를 기록했는데, 누적 30이닝을 채우지 않아서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다. 배출 시 두산 소속으로는 2010년 양의지 이후 11년 만이다. 남호는 "두산에서 나를 높게 평가해 주셨으니 감사하다"며 "좋은 기회가 왔으니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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