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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왼손 없다?…감독 생각 다르다

기사입력 2021.03.27 19:47 / 기사수정 2021.03.27 18:36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는 1루수를 원했다. LG로부터 양석환, 남호를 데려 오려 핵심 주전이라고 평가받는 우투수 채지선, 좌투수 함덕주를 보내야 했다. 

남호를 데려 와 좌투수 수가 줄지는 않았으나, 선발, 불펜 오가며 국가대표 경력까지 있는 함덕주를 보냈다는 데 빈자리를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전통적 시각에 따라 좌타자를 상대하는 데 상대적 이점이 있다고도 평가받는 좌투수가 떠나서 우려하는 분위기 역시 있다.

앞서 김태형 감독은 트레이드 직후 "이현승과 장원준이 있다"며 "장원준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이현승은 기복이 있지만 컨디션에 따라 기용하려 생각하고 있다. 남호를 불펜 투수로서 활용하는 것 역시 생각하고 있다"며 가용 좌투수 자체는 모자라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김 감독은 좌투수가 갖는 이점보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구위를 우선시하겠다고 방침을 세웠다. 그는 27일 SSG와 시범경기 전 "좌투수 이야기를 자주 들어 왔지만 잘 던지는 순서대로 기용하겠다"며 "좌투수를 끼워 맞추려 하는 것보다 구위가 좋다면 좌우 가리지 않고 기용하는 것이다. 좌투수라고 하더라도 구위가 좋지 않다면 기용할 수 없다. 좌투수가 구위까지 돼 있다면 당연히 기용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좌투수 없이 가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좌타자 상대 좌투수를 내 보내는 것보다 점수 차 등 경기 상황, 당시 구위를 고려해서 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상대 타자 타석 위치를 고려하지 않고 투구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 투수가 올라서 막거나 지키는 데 초점을 뒀다. 그중 홍건희는 작년 시즌 위기 상황에 자주 등판해서 핵심 불펜까지 성장했다. 그런데 역스플릿 성향까지 보였다. 홍건희는 우타자(피안타율 0.314 피OPS 0.877)보다 좌타자(피안타율 0.240 피OPS 0.688) 상대 비교적 강했다.

올 시즌 김 감독이 구상해 놓은 필승조 4명 역시 전원 우투수다. 26일 LG와 경기에서는 홍건희(1⅔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박치국(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김강률(1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이승진(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1실점)가 이어 던졌는데, 김 감독은 "이제 한 경기이기는 하지만, 한 시즌 아무 문제 없이 잘 끌고 가 주면 좋겠다"며 "지금으로서는 가장 믿을 만한 필승조"라고 이야기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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