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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톡] 부활한 두 명가, 점입가경의 순위 싸움

기사입력 2010.12.14 11:46 / 기사수정 2010.12.14 11:46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AC 밀란이 적지에서 볼로냐에 3-0 대승을 거두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명가 유벤투스 역시 라치오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리그 2위로 올라섰다.

AC 밀란은 12일 오후 (이하 한국시각) 레나토 달라라에서 열린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6라운드 볼로냐와의 원정 경기에서 신입생 케빈 프린스 보아텡, 호비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연속 득점에 3-0으로 승리했다.

주중 아약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서 0-2로 패한 밀란은 부진을 만회하고자 전반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경기 시작 9분 만에 선제 득점을 넣었다. 피를로의 패스를 받은 즐라탄이 아크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보아텡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0으로 앞서 갔다. 이에 그치지 않고 35분에는 연이은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튼 상황에서 쇄도하던 호비뉴가 공을 받았고 상대의 끈질긴 수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페널티박스에서 오른발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밀란은 후반 15분 피를로의 패스를 받은 즐라탄이 가슴으로 트래핑하고 나서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명가 유벤투스 역시 라치오에 승리하며 승점 3점을 획득, 리그 2위로 도약했다. 유벤투스는 홈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 2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헤딩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서 갔다. 반격에 나선 라치오는 14분 마우로 사라테가 유벤투스 수문장 마르코 스토라리의 실수를 틈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지속한 가운데 경기 종료 직전 유벤투스는 모하메드 시소코의 긴 패스를 받은 에이스 밀로스 크라시치가 저돌적인 돌파를 하고 나서 결승 골에 성공,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 외에도 제노아 원정에 나선 나폴리는 마렉 함시크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으며, AS 로마는 프란체스코 토티의 페널티킥 실축에도, 전반 30분에 터진 주앙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우디네세와 팔레르모 역시 각각 피오렌티나와 파르마에 승리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부활한 명가 유벤투스, 2위 도약

착실한 보강에 성공한 AC 밀란이 선두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는 여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할 팀은 명가 유벤투스다. 지난 2006년 이탈리아 전역을 강타한 칼치오폴리 스캔들로 2부리그 강등이라는 시련을 겪으며 잊힌 강호로 전락했던 유벤투스, 설상가상 지난 시즌에는 리그 최종 순위에서 7위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그들이 이번 시즌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점입가경의 순위 싸움에 기름을 부었다.

애초 유벤투스는 1라운드 AS 바리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점을 끊었고 팔레르모와의 4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1-3으로 무너지며 리그 초반 지난 시즌의 전철을 이어나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그들은 리그 12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어느새 2위까지 올라섰다. 게다가 유벤투스는 9라운드 AC 밀란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고 이번 라치오전에서도 극적인 승리로 승점 3점을 획득, 강호 사냥에 성공하며 비교적 수월한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이에 현재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선두 밀란과 지속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적생 맹활약, 달라진 AC 밀란

대다수 국내 축구팬들은 밀란에 대해 노인정으로 대표되는 안 좋은 인식을 하고 있다. 이는 당연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지난 시즌까지 밀란은 제대로 된 영입 하나 없는 이름뿐인 강호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밀란은 착실한 보강을 통해 수준급 선수 영입에 성공했고, 리그 1위라는 성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이적생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애초 우려와는 달리 이들 모두 팀에 무난히 적응하며 팀 상승세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즐라탄이다. 리오넬 메시에 자리를 내줘 쫓겨나듯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밀란에 입단한 즐라탄은 세리에 A 왕이란 별명에 걸맞게 매 경기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팀 상승세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단적인 표현이지만, 현재 밀란의 공격은 즐라탄의, 즐라탄을 위한, 즐라탄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

호비뉴와 보아텡 역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호비뉴는 알레산드레 파투와 필리포 인자기의 부상 그리고 호나우지뉴의 부진으로 얼떨결에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어느새 팀에 무난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며 공격포인트를 쌓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유연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2선에 있던 동료에게 공간을 열어주고 있다. 보아텡 역시 빼어난 체력과 가끔 번뜩이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밀란 중원에 힘을 싣고 있다.

밀란의 신입생들의 활약상은 최근 2경기 결과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최근 밀란은 브레시아와의 홈 경기 그리고 볼로냐 원정길에서 모두 3-0 승리를 거뒀다. 물론, 밀란이 객관적 전력에서 월등히 앞서기에 당연한 결과로 보이겠지만, 두 경기 모두 보아텡, 호비뉴, 즐라탄으로 이어지는 신입생의 연속 득점이 승리 요인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톱니바퀴처럼 원활한 조직력과 완벽한 적응력으로 공격진 무게감을 더욱 단단하게 해줬다.

[사진= AC 밀란 (C)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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