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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미래, '좌진욱 우재영' 출발선 섰다

기사입력 2021.03.22 05:00 / 기사수정 2021.03.22 02:1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미래에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지 않겠습니까."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에서는 최고 신인이라고 평가받는 롯데 자이언츠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신인 좌투수 김진욱과 키움 히어로즈 1차 지명 신인 우투수 장재영이 동시 출격했다. 결과를 떠나서 경기를 지켜 보는 야구 팬으로서는 한국 야구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두 투수가 함께 나왔다는 데 관전 포인트가 있었다.

김진욱으로서는 이 경기가 1군 첫 선발 등판이었다. 앞서 상무, SSG 퓨처스 팀과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2경기 4⅔이닝 2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이어 키움과 시범경기에서는 2⅔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 투구를 했다. 1회 초 다소 긴장했는지 연속 볼 7개를 던졌다가 금세 페이스를 찾더니 2회 초부터 5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고 3회 초 2사 후 김유영과 바뀌었다.

경기가 끝나고 김진욱은 "컨디션은 좋았지만 '잘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기대를 많이 받다 보니 심리적 영향이 조금 있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투구 전반 만족스럽다. 이제 돌아가 오늘 경기를 리뷰해 보며 내일 경기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은 "초반에 조금 긴장해 보였지만 이내 페이스를 찾고 위력적 공을 던졌다. 고졸 신인답지 않게 구위뿐 아니라 경기 운영 역시 좋았다"고 봤다.

앞서 허 감독은 김진욱이 가지고 있는 회전 수와 축, 실제 공 움직임, 경기 운영 능력, 제구 등 투수로서 재능 자체가 매우 뛰어나다고 했다. 그는 "불펜 피칭하는 것 보고 정말 놀랐다. 좋은 투수더라. 미래에 한국 야구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가 되지 않겠나"라며 "진욱이가 1군에 와 (국내 선발 투수 경쟁은) 이제는 어떻게 될는지 모르는 것 같다. 자기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데다 상대를 배려하되 자기를 위해 하는 야구를 보여 주는 것 같다"고 했다.

장재영은 21일 롯데와 연습경기에서는 조금 흔들렸다. 불과 1경기라서 판단하는 데 무리는 있으나, 장재영으로서는 겪고 가야 하는 과정이었다. 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1자책) 투구를 기록했다. 폭투와 실책이 껴 있었다. 앞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는 3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 투구를 기록했는데, 그는 이때부터 "실제 시즌 중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겪어 보고 싶다"며 예행연습하는 데 집중해 왔다.

장재영이 가지고 있는 무기는 강속구다. 앞서 연습경기에서는 최고 155km/h를 기록했다가 21일 시범경기에서는 최고 153km/h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과 차이가 크지 않다.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어느 상황이 찾아 오든 평정심 갖고 던지는 데 집중하는 까닭이다. 홍원기 감독은 "속구가 무기이지 않나. 그런데 150km/h 넘는 공이더라도 잘 맞히는 타자는 많다. 정확히 던지는 데 집중해야 하는데, 장재영은 프로 입단 전부터 미리 깨우쳐 오는 요소가 있더라. 스스로 많이 생각하는 투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홍 감독은 장재영, 김진욱처럼 능력 있는 신인 선수가 더 많아져야 프로야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도 이야기했다. 그는 또 "장재영 선수와 김진욱 선수는 '라이벌'이라고 단어를 쓰는 것보다 서로 선의의 경쟁자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고교 시절부터 야구해 오며 우정을 쌓고 있는 관계이지 않나. 선의의 경쟁을 해 가며 서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진욱은 "재영이와 자주 연락하며 지내는데, 궁금한 것 있으면 자주 묻는다. 야구장에서는 서로를 상대해야 하는 관계가 됐지만, 우리는 좋은 친구다"라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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