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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북좌, 브레이브걸스 유정 [아이돌 백과사전⑤]

기사입력 2021.03.20 10:00 / 기사수정 2021.03.20 09:05

김미지 기자

H.O.T.와 젝스키스, S.E.S와 핑클의 노래로 유년기를 추억하고, 신화와 god로 10대의 플레이리스트를 꽉 채우고, 동방신기와 SS501·슈퍼주니어·소녀시대와 함께 나이를 먹고, 아이유의 감성에 베개를 숱하게 적시고, 엑소와 방탄소년단, 세븐틴의 세계적 무대에 감격하며 살아온 'K팝' 고인물 2n년차 기자가 세븐틴 K팝학 부승관 교수를 따라잡기 위해 쓰는 '아이돌 백과사전'.<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요즘 가장 핫한 걸그룹 하면 떠오르는 팀이 있으실 겁니다. 4년 전 발매한 불후의명곡 '롤린'으로 데뷔 1853일 만에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룹 브레이브걸스죠. 그 중 유정은 무대 위 활짝 핀 꽃처럼 상큼하게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며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꼬북좌'란 별명까지 얻으며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유정은 지난 2016년 브레이브걸스 2기 멤버로 합류해 디지털싱글 3집 '변했어' 활동부터 연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대 중반에 데뷔를 하게 된 것이죠. 타 걸그룹의 데뷔 연령보다 높았던 브레이브걸스였지만, 유정을 비롯한 멤버들은 기본 실력은 물론 꿈을 향한 열정 하나로 활동 내역을 하나하나 채워나갔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듯 브레이브걸스의 활동은 큰 주목을 받지 못 했습니다.

현재 모든 차트를 올킬하고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는 '롤린' 역시 발매 당시에는 일부 K팝 팬들이 '명곡'으로 꼽았지만, 대중을 사로잡기는 힘들었죠.

4년이 지난 2021년, 전설의 시작이었던 '댓글모음' 영상은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브레이브걸스에게 '인생 역전'이라는 로또를 선물했습니다.


특히 해당 영상에서 국군 장병들의 큰 환호성을 받고 진심으로 무대를 즐기며 행복해하는 멤버들의 모습과 행복감 100%의 표정으로 춤을 추는 유정의 모습이 큰 화제를 모으며 각종 커뮤니티도 들썩였습니다.

큰 주목을 받지 못 했던 걸그룹이기에, 음악방송 무대에 서도 타 아티스트들과는 다른 대우를 받았을 터. 진심으로 노래를 즐기고 호응해주는 위문열차 무대에서 '꼬부기'가 닮은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팔을 돌리는 유정의 모습은 서사의 시작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각종 인터뷰와 방송에서 알렸듯 브레이브걸스는 지난해 3년 5개월 만에 발표한 '운전만 해' 활동 이후 팀 활동을 정리하고 또 다른 삶을 계획중이었던 상황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러다 '댓글모음'으로 희망의 불씨를 본 브레이브걸스는 자고 일어나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걸그룹이 되었습니다.

이후 '꼬북좌', '메보좌', '왕눈좌', '단발좌' 등의 별명도 각기 얻었는데요. 특히 '꼬북좌' 유정은 별명과 흡사한 한 스낵 브랜드회사가 브레이브걸스 팬들의 이름으로 한 보육시설에 스낵을 기부하는 등의 이벤트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유정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후 숱한 명언들과 요목조목 잘 설명하는 입담 등으로 끼를 발산하는가 하면, 남녀노소 할것 없이 팬들을 대량생산했습니다.


특히 음악방송 엔딩요정에서 군대식 경례를 한다든가, 1위 소감으로 국군 장병, 예비역까지 언급하는 등의 팬서비스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유정은 아직 '롤린'이 음원차트 80위권을 기록하며 서서히 빛을 볼 당시 진행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 선배님의 팬이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어디든 나왔었어요. TV, 광고, 뭐든지 이 세상에 비 천지였죠. 그래서 너무 행복했는데 저는 저희 팬 분들에게 좋은 가수가 아닌 것 같은 거예요. 정보도 없고, 보고 싶은데 나오는 데는 아무데도 없고 들리는 노래도 없고. 그러니까 팬 분들이 발품 팔아서 저희를 찾아 나서야 한 번 볼까 말까하는 가수? 그런 게 너무 미안한거예요. 그런데 이제는 어디 가서도 브레이브걸스 팬이라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실 수 있게 저희가 더 노력하고 찾아뵙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사랑을 준 팬들을 위해 자랑스러운 아티스트로 보답을 하겠다는 말이었죠.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을 때는 "초반에는 (가수가 된 것이) 뿌듯하기도 했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니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모르겠더라. 나이가 서른 되니 부모님 앞에서 목 놓아 울기도 쉽지 않은데 너무 힘드니 엄마 앞에서 목 놓아 울었다. 제일 그러면 안 되는 사람 앞에서 그랬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대중이 브레이브걸스를 사랑하게 된 이유는 '롤린'이 좋아서도, 브레이브걸스의 매력이 뛰어나서도 있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동질감과 공감, 또 희망의 서사가 존재합니다. 그 때문에 더욱 응원이 쏟아지기도 하는 것이죠.

위문열차 무대 위에서 '꼬북좌' 유정이 보여줬던 그 행복한 미소를 계속 짓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심의 '팬심'이 여러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유정을 비롯해 브레이브걸스 멤버 모두 역시 무대를 지키고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또 하루를 열정 가득하게 쏟아내고 있습니다.

스케줄이 없어 충분했던 휴식시간을 가졌던 과거와는 달리, 1~2시간의 수면시간도 감사해하며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는 브레이브걸스가 멤버들은 물론 대중의 바람대로 현재 '공석'인 '썸머퀸'의 자리를 쟁취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국방TV, KBS 2TV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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