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사유리가 정자 기증을 통해 아이를 낳으면서 연예계 은퇴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1호가 될 수 있어' 특집으로 한발 앞서간 선구자 4인 홍서범, 사유리, 제시, 후니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지난해 11월 정자 기증을 통해 아들 젠을 출산한 사유리는 "(녹화일 기준으로) 아들이 태어난 지 110일이 됐다. 이름은 '젠'인데 '내가 죽는 순간까지 전부 주겠다는' 뜻으로 지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이 일본어, 한국어, 영어 다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엄마가 된 이후에도 여전히 예능감을 발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줌마가 되니까 무서운 게 없다. 난 미래의 시어머니도 없지 않나. 눈치 볼 게 없다. 내가 지X을 해도 상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양인이 아닌 서양인 정자를 선택한 이유로는 "(일본 정자은행에) 동양인 정자가 한두 명 밖에 없었다. 동양에는 아직 (기증에 대한) 개념이나 문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자 제공자의) 어릴 때 사진만 볼 수 있다. 또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유전병과 같은 가족력도 알 수 있다. 저는 EQ가 높은 것과 술 담배를 안 하는 사람을 원했다"고 밝혔다.
사유리는 출산 직전까지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아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에 사유리는 "배가 나와서 큰 옷을 입었다. 또 코로나19로 살이 쪘다고 말하고 다녔다"며 "사실 공개됐을 때 (반응이) 어떨지 몰라 망설였다. 방송을 그만해야 하나 싶었고, 이태원 나이트에서 부비부비했다가 생겼다고 할까도 생각했다. 아무래도 (냉동난자 보다) 평범한 일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사유리는 "엄마는 임신했다고 말하니까 너무 행복해서 울었다. 어떻게 될지 몰라서 아빠한테는 6개월까지 말을 안 했다. 나중에 엄마가 아빠한테 '딸이 임신했다'고 편지를 썼는데 아빠가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아빠는 '상관없고 딸이 안 죽으면 어떤 것이든 괜찮다'고 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힘들었던 출산 과정도 공개했다. 사유리는 "임신 38주에 너무 배가 아파서 갔더니 임신중독증이 갑자기 왔다고 했다. 상황이 안 좋으면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데 다행히 자연분만으로 낳았다. 당시 피가 너무 많이 나와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태가 됐다. 눈을 떴는데 7명의 의사가 나를 보고 있어서 '나 죽었냐'고 물어봤다.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를 처음 안았을 때 바로 사랑하게 될 줄 알았는데 처음 볼 때는 낯설었다. 제가 느끼는 게 피보다 같이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한 것 같더라. 아기가 하루하루 더 예뻐진다. 만약 병원에서 실수로 아기가 바뀌었다고 해도 저는 그대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결혼 의향이 있다는 사유리는 "그런데 예전에는 연애가 메인디시라면 지금은 반찬이다. 아이가 메인디시가 됐다. 또 만약 낳을 수 있으면 둘째도 낳고 싶다. 아들이 아빠가 없는데 형제도 없으면 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사유리는 그동안 한국에서 보관했던 난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국에서는 미혼 상태에서는 안 된다. (둘째 임신을 하려면) 또 일본에 가야 한다. 나중에 (한국에서도) 법이 바뀌지 않을까"라며 희망을 전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