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루카: 더 비기닝’과 ‘오! 삼광빌라!’에서 180도 다른 캐릭터로 각각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진경이 작품과 캐릭터, 배우로서의 목표 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루카: 더 비기닝’(극본 천성일, 연출 김홍선)과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에서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 진경이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진경은 ‘루카: 더 비기닝’에서 초월적인 힘을 가진 아이들을 복제해 새 시대를 열고 부와 명예를 차지하겠다는 L.U.C.A 프로젝트의 설립자이자 미스터리 종교의 교주 황정아 역을 맡아 탐욕적인 인물을 그려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방송된 ‘오! 삼광빌라!’에서는 러블리하고 유쾌한 정민재 역을 맡아 정보석과 중년의 ‘멜로코’를 선보여 이목을 모았다.
‘오! 삼광빌라!’와 ‘루카: 더 비기닝’이 동시기에 방송된 것에 대해 진경은 “저희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해주셨다. TV 보는 게 유일한 낙인 부모님께서 나흘 연속,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저를 보면서 재미있어 하셨다”며 “저도 상반된 캐릭터로 나오는 제 모습을 모니터링하는 게 매주 기대되고 즐거웠다”는 유쾌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진경은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며 각각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그는 먼저 ‘루카: 더 비기닝’의 황정아에 대해 “대놓고 악역을 처음 맡다 보니 누가 봐도 섬뜩하고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좀 더 흑화된 캐릭터를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오! 삼광빌라!’의 정민재를 표현하면서는 “부담감 없이 친근하게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자연인 진경과 비슷한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그는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때로는 상대 배우에게, 때로는 즉흥적인 상황에 맡기며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그러면서 정민재의 친근함과 자연스러움이 완성되어 간 것 같다”고 했다.
각각의 캐릭터에 주위 사람들도 상반된 피드백을 전했다고. 진경은 “황정아를 보고 ‘무섭다’, ‘소름 끼친다’는 반응이 많았고, 정민재는 너무나 귀여워해 주셨다. 이런 상반된 피드백이 재미있었고, 배우로서 기분도 좋았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한 번은 황정아가 나오는 장면에서 ‘정민재 씨 우정후 씨는요?’라는 실시간 댓글이 달렸는데 너무 재치 있는 댓글이라 기억에 남았다”고 기억에 남는 반응도 전했다.
1998년 연극으로 데뷔한 진경은 2012년 KBS 2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대중에게 눈에 띄는 반응을 얻으며 주목받았다. 이후 그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드라마 ‘피노키오’, ‘낭만 닥터 김사부’, ‘하나뿐인 내편’, 영화 ‘암살’, ‘베테랑’ 등 안방과 극장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는 연극 출신 배우들의 ‘꿈’이라고 불릴 정도로 누군가에겐 동경의 대상이기도. 이에 활동을 하며 점차 달라지는 책임감의 무게나 영향력을 실감하는지 묻자 진경은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양집사로 출연한 김로사라는 배우가 예전에 같이 연극했던 친구인데 그 친구가 최근 인터뷰에서 ‘제 2의 진경’이 되고 싶다고 답한 걸 보고 감회가 무척 새로웠다”며 “누군가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니 새삼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는 진중한 답변을 전했다.
이어 진경은 “함께 연극했던 배우 염혜란의 활약도 요즘 대단한데, 그 친구 역시 연극할 때의 초심과 방법론을 잃지 않기 위해 굉장히 노력한다고 하더라”며 “무엇보다도 연극 무대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연극 무대를 비롯해 보다 다양한 기회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진경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매해 다작하며 쉼 없이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열일’의 원동력으로 진경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꼽았다. 그는 “‘내가 다음엔 어떤 캐릭터로 살 수 있게 될까?’ 이런 기대를 가지고 살 수 있다는 게 재미있고, 인생이 지루해지지 않는다. 매번 새로운 캐릭터와 만나는 게 설레고 기대되고 힘이 된다”며 연기에 애정을 드러냈다.
“앞으로 나이가 들어도 그 나이에 맞는 배역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로 존재하고 싶다”는 진경은 최근 작품을 마치고 배우로서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스스로의 방법론에 빠지지 않고 연기에 대한 진중함을 잃지 않기 위해 늘 반성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겸손한 말을 덧붙였다.
끝으로 진경은 “지난해 영화 ‘야차’, ‘발신제한’, ‘소년들’ 3편을 찍었는데 코로나19로 아직 개봉을 못했다. 3편의 작품에서 또 각각 다른 캐릭터를 보여드리게 되어 기대된다. 그리고 곧 새로운 드라마로도 인사드리게 될 것 같다”며 꽉 찬 작품 활동 계획을 밝혀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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