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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배우 이광기가 1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의 이야기와 그 후 슬픔을 극복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16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서는 이광기가 출연해 아들을 잃은 후 변한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이광기는 12년 전 신종플루로 잃었던 아들 故이석규 군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광기는 "미약한 감기였는데 열이 계속 내리지 않더라. 큰 병원으로 갔는데 갑작스럽게 안 좋아져 떠났다. 모든 것이 암담했었다"고 말했다.
이광기는 당시 '왜 하필' 자신의 아들이 신종플루에 걸렸던 건지, 왜 조금 더 빨리 큰 병원으로 가지 못 했는지, 왜 대처를 이렇게밖에 못 했는지 자신을 원망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아내와 말은 못 하지만 서로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며 산 시간들이 너무 고통스럽고 원망스러웠다. 당시 많은 동료 연예인 분들이 함께 기도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이광기는 "그 당시에 내가 공인인 것이 가장 후회됐다. 아내와 함께 예배당에 가서 기도하고 나오는데 내가 조금만 더 앞서나가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광기 씨가 아이를 잃었대'라고 하신 분들이 계신다. 그럼 아내가 그 이야기를 듣고 또 아이의 장례식장과 그 옛날 생각이 선명하게 나는 거다"라며 속상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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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기의 아들은 생전 잘생긴 외모로 길거리 캐스팅을 받기도 했다고. 이광기는 "아이가 명함을 받아왔는데 명함을 보니 내가 아는 분이더라. 아역만 전문으로 하고 계신 분인데, 그때 프로필 사진을 찍었는데 그게 결국 아이의 영정사진이 됐다"고 말했다.
이광기는 아이의 사망 후 차마 사망신고를 하지 못 했다며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 어느날 취학 예비 통지서가 날라왔다. 그때 가장 참담했다"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아이의 사망보험금을 차마 쓰지 못 했다며 "그게 더 슬프게 만들더라. 그러다 아이티 지진 났을 때 그 보험금이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가면 나에겐 아픔이고 슬픔이지만 그들에게는 기쁨이고 선물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적은 돈이지만 그게 그 아이들에게 종잣돈이 돼서 희망의 열매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광기는 이후 아이티에 꾸준히 봉사를 다니는가 하면, 학교를 지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고.
아이를 잃고 변화하고 극복한 삶에 대해 책을 집필한 이광기는 "그 책을 쓰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사실 집필은 8년 전부터 제안을 받았었다. 그런데 그때는 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코로나19 시기가 오니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눈물 흘리시더라. 나는 그래도 아이 장례식은 치렀었는데, 지금은 가족을 떠나보내고도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는 분들이 많으시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석규를 떠나보낸 것은 큰 슬픔이지만 그걸 고스란히 끝내면 우리 모두는 쓰러지고 꽃은 시든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이를 보낸 후 그 동안 알지 못 했고 보지 못 했던 것을 만날 수 있던 것에 대한 감사함을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늘나라 갔을 때도 석규에게 나름대로 '아빠 인생 멋지게 살고 왔지?' 라고 말하고 싶다. 나중에 만나면 아들에게 박수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KBS 1TV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