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쓰리박' 박찬호가 야구인생 최악의 순간이 '한만두' 사건이라고 밝혔다.
14일 방송된 MBC '쓰리박' 5회에서는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이 슬럼프를 떠올렸다.
이날 박찬호는 프로다움에 관해 말했다. 박찬호가 절제력은 기본이라고 하자 홍성흔은 "그때 절제력이 있는데 날라차기는 왜 했냐. 태권도 열풍이 불었다"라고 물었다. 당황하던 박찬호는 "내가 정말 그랬으면 안 돼. 내가 후회해. 그때 진짜 그렇게 차면 안 되거든. 옆차기를 하려다 타이밍이 늦었다"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이단옆차기를 했던 이유에 관해 "태그를 아프게 했다. 내가 '왜 이렇게 세게 하냐. 투 머치다'라고 했는데, 상대가 비하하듯이 말하고 꺼지라고 욕하더라"라며 "한국 사람들이 굉장히 통쾌해했지"라고 밝혔다. 이어 박찬호는 "근데 협박을 너무 많이 받았다. 블랙 메일이라고 하는데, 총알도 피하는지 보자고 했다. 미국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겁났다"라고 밝혔다.
이호준은 홍성흔에게 "찬호 형이 언제 제일 멋있었냐"라고 물었다. 홍성흔은 "한국에 돌아와서 한국 팬들을 위해 희생한 게 제일 멋있었다. 솔직히 (야구인생에서) 마이너스라고 생각했다. 한국 야구를 너무 사랑한다는 게 보였다. 너무 멋있었다"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마지막으로 한국에 돌아온 건 나한텐 큰 모험이었다. 방콕 아시안 게임 이후로 '한국에서 활동하면 이런 설움은 안 당할 텐데'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은퇴는 한국에서 해야겠단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소망으로 자리잡았다"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야구인생 최악의 순간에 관해 "한 회에 만루홈런 두 번 맞았을 때"라며 이른바 '한만두' 사건에 관해 말했다. 박찬호는 "앞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없을 거다. 맞은 나도 그렇지만, 투수를 안 바꾸고 가만히 둔 감독님 마음은 뭐냐. 날 되게 믿어준 거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야구, 골프 중 뭐가 좋냐는 질문에 "다시 태어나면 골프를 한다"라고 답했다. 박찬호는 "야구가 내 인생인 건 분명하지만, 제2의 인생에서 삶의 가치를 표현하면 골프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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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금주 기자 nk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