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10 15:53 / 기사수정 2010.12.10 15:54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 토끼풀을 뜯어 먹는 모습을 보여 '꽃제비'라 불렸던 북한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 '데일리NK'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방송된 'KBS스페셜'에 등장했던 북한의 20대 '꽃제비' 여성이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스페셜은 '북한 3대 권력세습 김정은, 그는 누구인가' 편에서 김정은 후계 구도가 본격화된 시기에 주민들의 식량난이 심각해졌다며, 뼈만 남은 앙상한 모습으로 토끼풀을 찾으러 다니는 이 여성과의 인터뷰 장면을 내보내 안타까움을 샀다.
영상을 보면 촬영자가 이 여성에게 "토끼풀을 매서 뭐하느냐, 토끼를 주려고 하느냐"고 묻자 "먹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또 "집 없이 바깥에서 자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데일리NK'는 일본의 아시아 프레스와의 통화에서 "북한 내부에서 취재활동을 벌이다 지난 6월 평안남도에서 이 여성과 인터뷰를 가진 김동철 씨에 따르면 이 여성이 지난 10월 20일경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은 "정말 불쌍하다", "다음 생에서는 굶지 않는 곳에서 태어나시길", "가슴이 먹먹하다", "북한 정권의 무능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등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죽어간 그녀에 대한 추모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 여성이 등장하는 동영상은 KBS뿐 아니라 일본 아사히TV 및 영국 BBC 등에서도 방영돼,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사진 = 'KBS스페셜'에 방송된 '꽃제비' 여성 화면 캡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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