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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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고 자존감 깎이지만"…진기주, 대기업 사원서 배우 되기까지 (유퀴즈) [종합]

기사입력 2021.03.10 23:20 / 기사수정 2021.03.11 00:21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진기주가 연기 활동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이직의 기술'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진기주가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입사를 했는데 왜 그만두게 된 거냐"라며 질문했고, 진기주는 "출퇴근할 때 제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었나 보더라. 어둠이 있었나 보다. 엄마가 하루는 출근하고 퇴근할 때 '기주야. 힘들면 너 하고 싶은 거 해'라고 말씀을 툭툭하셨다"라며 회상했다.

이어 진기주는 "처음 그 말을 한두 번 들을 때는 짜증을 냈다. '취업이 힘들다. 하고 싶은 게 있다고 그만두고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힘들게 살고 있어. 그런 말 하지 마'라고 했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진기주는 "엄마는 '어리니까 할 수 있다. 해 봐라'라고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나이가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다. 그 당시에는 취업할 때 고통이 제 안에 아직 생생하니까 '그걸 또 한다? 또 한다고 될까?'라는 게 너무 컸다"라며 털어놨다.

유재석은 어떤 게 가장 힘들었는지 물었고, 진기주는 "저는 서류 전형이 제일 고통스러웠다. 나는 며칠 밤을 새워서 자기소개서를 열심히 썼고 토익 점수니 이런저런 걸 꾸역꾸역 했던 것들을 적어서 냈는데 클릭하면 '죄송합니다. 불합격입니다'였다. 왜 그러는지도 모르겠고 그걸 겪다 보면 괴롭다"라며 밝혔다.



또 진기주는 "어제 퇴사 당시에 선배랑 동기들한테 뿌렸던 메일을 찾아봤다. 너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지금 결정을 못 하면 앞으로는 더 이상 고민할 수 없는 나이가 될 거 같아서 지금 칼을 뺐다고 썼더라"라며 당시 작성한 메일을 공개했다.

조세호는 "그때 다른 직업을 이직을 하려고 쓴 거냐. 기자였냐"라며 궁금해했고, 진기주는 "그때 사실 속은 연기자였다"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다.

진기주는 "말은 안 했다. 말하면 너무 비웃을 거 같았다. 오히려 안 친한 사람 있지 않냐. 메신저로 다른 이야기하다가 '나 연기하고 싶다'라고 했다. 공준영 씨라는 분이 계신데 그냥 비웃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유재석은 "막상 그런 꿈이 있는데 한 템포 누르고 또 다른 회사에 입사를 했다"라며 의아해했고, 진기주는 "그게 용기가 안 나서 그랬다. 토익 학원에 가 있었다. 토익 점수가 만료됐으면 다시 경신을 해야 하는 게 습관이었다"라며 언론 고시를 준비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진기주는 수습 기간을 겪으며 힘들었다고 말했고, "'이걸 하려고 삼성을 힘들게 그만둔 게 아니었는데'라는 생각을 하다가 캡한테 술 한잔 사달라고 연락을 해서 '죄송합니다. 저 연기할 거예요'라고 했다. 그 선배도 '야 그럼 대학로를 가야 되냐'라고 하시더라"라며 덧붙였다.

유재석은 "돌고 돌아서 본인이 원하는 배우의 길을 걷고 계신다"라며 소감을 물었고, 진기주는 "그동안 제가 거쳐왔던 직업들에 비해 가장 불안정적이고 가장 자존감도 많이 깎이고 상처도 가장 많이 받고 그렇긴 하다. 그냥 흥미로워서 좋다"라며 솔직하게 고백했다.

유재석은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해주시니까. '그냥 행복해요'라고 하기에 실제로 그렇지만은 않다. 이 일도 상처로 많이 받아야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며 공감했고, 진기주는 "더 이상 다른 생각이 안 들어서"라며 배우 활동에 만족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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