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원진아가 자신의 연애관에 대해 털어놨다.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나도 모르게 시작된 하나의 로맨스로 화장품 브랜드 끌라르 마케팅 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오피스 멜로 드라마로 지난 9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원진아는 극중 화장품 브랜드 끌라르의 마케터 윤송아 대리를 연기했다. 강단도 있고 리더쉽도 있는 인물. '나도 모르게 시작된 하나의 로맨스'라는 이야기의 중심에서 일과 사랑 사이 캐릭터의 시련과 성장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마니아층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엑스포츠뉴스가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종영을 맞아 원진아와 서면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 등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다음은 원진아와의 일문일답. ([엑's 인터뷰①]에 이어)
Q. 유독 달달하고 낯간지러운 대사가 많았습니다. 여러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일까요. 또 힘들게 소화했던 대사도 궁금합니다.
"주변 사람들이나 친구들에게 장난을 섞어서 낯간지러운 말을 하긴 하는데 '멀어지지 마, 나한테서'는 평소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고백이 아닌지라 조금 연습이 필요하긴 했어요(웃음). 그 대사를 되뇌어보면서 '로운 씨가 그동안 혼자 고생이 많았겠구나', '이 친구 대단하네'라고 다시 한번 감탄하기도 했었죠. 하하. 하지만 장면 자체는 현승이를 향한 송아의 진심이 처음으로 드러나는 용기 있는 순간이라 감정을 잘 완성하고 싶은 욕심이 컸어요. 그만큼 제겐 명장면으로 남아있기도 하고요."
Q. 그동안 연상 배우와 호흡을 맞추다가 처음으로 연하 파트너를 만났는데 어떠셨나요. 극중 송아처럼 회사에서 연애를 한다면 직장 후배나 연하에게도 열려있는지 실제 연애관은 어떤가요.
"그렇죠, 로운 씨가 첫 연하 배우였어요. 하지만 나이를 떠나서 로운 씨 자체가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중한 스타일이라 더욱 빨리 가까워질 수 있었죠.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좀 더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할 수 있었어요. 서로 장난이나 농담도 더 자유로웠고요.
사내 연애에 있어서만큼은 송아와는 조금 입장 차가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회사 사람은 일이라는 선을 넘고 남자로 보기 쉽지 않을 것 같긴 해요(웃음). 하지만 역시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나이 차이나 관계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Q. 실제로 윤송아처럼 일과 사랑을 선택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면 무엇을 선택할까요. 원진아 씨와 캐릭터의 싱크로율은요?
"저는 사실 일과 사랑, 둘 중 무엇을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잘 납득되진 않아요. 하하. 일과 사랑의 영역은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극 중 송아 역시도 무엇을 선택하고 포기했는지 이분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가만 보면 송아도 일과 연애를 늘 병행해왔거든요. 그 과정 속에서 시련도, 상처도 있었지만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을 뿐, 송아도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는 이유는 불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Q.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부터 '라이프', '날 녹여주오', 영화 '돈', '롱 리브 더 킹'까지 데뷔 이후 쉼 없이 달려왔어요. '선배, 그 립스틱'은 은 한 작품을 이끌며 역할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배우로서 변곡점이 되었을 것 같아요.
"작품을 끝마치고 나면 느끼는 감정은 늘 새롭고 달라요. 때로는 선배님들께 배웠던 점을 곱씹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제가 고쳐야 하는 점을 반성하기도 하고, 때로는 현장이 마냥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고요. 이번 작품에서는 데뷔작 '그냥 사랑하는 사이' 제작진과 오랜만에 재회했는데요. 물심양면 이해와 배려 속에 오롯이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동료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관계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고 신선했어요. 무언가 가르쳐주고, 누군가를 끌어준다기 보다 자유롭고 동등한 분위기 안에서 다 함께 방향을 찾아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이동윤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Q. 벌써 데뷔 6년 차가 됐습니다. 필모그래피가 어느정도 쌓이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요. 10년 후 어떤 모습의 배우로 비춰졌으면 하나요.
"어떻게 하면 늘 새로운 배우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10년 후가 되면 또 그때만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되고요. 막연해 보일 수 있지만 언제나 신선함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올해 넷플릭스 '지옥'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활동 계획에 대해 말해주세요.
"드라마에 이어서 영화 '보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이스'에서는 보이스피싱으로 모든 것을 잃은 가정의 아내로, 또 '지옥'에서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지옥행 ‘고지’를 받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주하는 엄마로, 인간으로서 무너져 내리는 과정과 극한의 감정들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아 '선배, 그 립스틱'과는 또 다른 면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 같아 저 역시도 기대가 됩니다. 이 이후에는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작품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쭉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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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