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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김성오 "악역 부담감? '끝판왕'으로 보여주자고 생각"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3.10 17:50 / 기사수정 2021.03.10 13:26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김성오가 악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10일 tvN 월화드라마 '루카: 더 비기닝'에서 이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김성오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극중 김성오는 지오(김래원 분)을 쫓는 특수부대 출신 공작원으로 변신했다. 그는 태오(김민귀), 유나(정다은)과 함께 지오와 구름(이다희)를 쫓으며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며 악역으로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지막회에서 지오와 격렬한 대립 후 죽음을 맞이했던 이손. 그 뿐만 아니라 '루카'에서는 지오를 제외한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모두 사망하는 파격적인 전개를 선보였다.

이날 만난 김성오는 "사실 저는 이손이 죽는다는 걸 알았고, 대본은 이손이 죽는 12부 초반까지만 봤다. 어제까지 본방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고 운을 떼면서 "결말이 생소하기도 했고 신선하고 대단하기도 했다. '드라마로 이런 결말도 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게 좋은 감정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루카'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액션이 많아서 더 하고 싶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덕분에 액션도 원없이 했다고. 김성오는 "드라마, 영화 인생 통틀어서 가장 많은 액션을 했다. '수컷의 본능'이 있어서 액션을 한다는 것 자체가 유쾌하게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간 다양한 캐릭터로 시청자와 관객들을 찾은 김성오지만 여전히 그에게는 '악역'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시청자 분들이 제가 악역을 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악역만 해야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물론 처음에는 고민도 있었다. 김성오는 "처음에는 의문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를 찾아 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도 한때는 '착한사람', '나쁜사람' 이렇게 흑백 논리로 나눠서 대본을 본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을 표현하는 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참에 아예 사람들에게 '악역의 끝판왕'으로 보여주자는 생각이다. 부담도 내려놨고 마음이 편해졌다. 꿈도 커졌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방극장에는 어느덧 악역이 더욱더 사랑을 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김성오 역시 이런 시선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청자 분들이 '저 사람 진짜 나쁜 사람일 것 같아'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배우로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악역을 표현하는 감정선이 다르다. 예전에는 나쁜사람으로만 그려졌는데, 요즘은 조금 더 디테일하게 그려진다. 악당에게도 감정선이 더해지면서 신경 써주시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과거의 악당보다 지금의 악당을 보면 좀 더 다채롭게 느낄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어느덧 21년째 연기를 하고 있는 김성오는 자신의 악역 캐릭터를 되짚어보면서 "'널 기다리며'가 기억에 남는다. '아저씨'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널 기다리며'에서는 저 스스로를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성오를 검증한 작품이라고 느꼈다. 영화적으로도 좋아하고, 저라는 사람 자체에도 중요한 작품이라고 느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결혼이 연기자 인생의 원동력이 됐다는 김성오는 "사실 결혼 전에는 혼자였으니 혼자 판단하고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새벽에 바다가 보고 싶으면 강원도로 가고 그랬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그런 걸 못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작품을 제안 받아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는 김성오는 "이제는 배우로서 꿈만 보고 작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경제적인 이유 등을 포함하게 된다. 예전에는 미처 못 보고 작품에 임했다면, 지금은 역할에 대해 여러 가지 세부적인 걸 생각하고 달려간다. 그러다보니 역할을 표현할 때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고 촬영하는 거 같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엔터테인먼트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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