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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서편제' 딸 만났다…임권택 감독 '깜짝 등장' (사랑을 싣고)[종합]

기사입력 2021.03.03 21:51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김명곤이 영화 '서편제' 속 딸을 만났다.

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이하 '사랑을 싣고')에는 영화 '서편제'의 주역 배우 김명곤이 의뢰인으로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명곤은 "'서편제'에 저와 함께 출연했던 배우 중에 한 명"이라며 극중 어린 송화 역의 김송을 찾는다고 말했다.

1993년 개봉한 '서편제'는 소리꾼들의 집념과 회한을 담은 영화다. 김명곤은 "누구도 만들 생각을 안 했던 영화인데 임권택 감독님께서 판소리를 좋아하셔서 '이런 영화를 해보겠다'고 하셨다. '김명곤 씨가 극본도 쓰고 출연도 하면 나도 해보겠다'고 하셔서 바로 하겠다고 했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김명곤은 "실제로 저 김송이 목포에서 판소리 공부를 하던 소녀다. 영화가 처음인데도 저 역할에 아주 잘 맞았다. 그 역할 자체가 자기하고 딱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노래도 많은데 유독 판소리를 공부한다는 게 특별한 인연이 없으면 하기 어렵지 않나. 이 소녀가 성장해서 좋은 소리꾼이 되길 바랐는데 그 후 찾지 못한 게 굉장히 미안하고 궁금하다"며 김송을 찾는 이유를 밝혔다.

또 '서편제' 임권택 감독에 대해 김명곤은 "장인이다. 컷 하나를 어떻게 찍을까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신다. 철저하고 집요하신데, 사람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소탈하고 유머도 있다"고 말했다.

그때 임권택 감독이 손자와 함께 등장해 이목을 모았다. 임권택은 "김명곤 선생이면 백 번 나와야죠"라며 "그때는 (여기에) 매일 나와 있었다. 와서 있으면 볼 만하다. 줄이 저 큰 길까지 있으니까"라고 인사했다.

그는 '서편제'를 만든 계기에 대해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 개봉을 하고 고향 광주로 내려가서 친구들이랑 주점을 갔다. 그때 소리꾼들이 들어와서 판소리를 하는데 제대로 된 소리꾼들이 들어온 거다. 이걸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임권택은 김명곤이 찾는다는 김송에 대해 "이제 한 50살 정도 되었을까? 천성이 끼가 있었던 아이였다. 지금도 소리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전햇다.

한편 김송이 29년 전 목포에 살았다는 정보 밖에 없는 상황, 제작진은 목포시립국악원을 찾아 김송의 발자취를 물었다. 다행히 김송은 목포시립국악원 출신이었으나 최근 근황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이어 제작진은 판소리 교실로 향했고 김송의 학창시절 친구를 만나 김송의 정보를 얻었다. 김송의 아버지는 "송이가 연기 경험이 없어서 많이 부족했는데 김명곤 선생님이 많이 가르쳐주셨다. 지금은 고향을 떠나서 직장 생활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송의 아버지는 "어려서 방송에 출연하고 관심을 많이 받으면서 부담감을 많이 가졌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명곤은 김송을 만나러 향했다. "송이 씨"라고 불러도 아무도 나오지 않자 김명곤은 "안 나온 거 아닌가?"라며 초조함을 드러냈다. 그때 한 아이가 등장했다. 김명곤 앞에 나타난 소녀는 김송의 딸이었다.

뒤이어 나타난 김송은 반가움에 눈물을 흘렸다. 김명곤은 김송의 딸에게 "어렸을 때 송이가 걸어오는 것 같았다"며 반가움을 전했다.

김송은 "'서편제' 끝나고 계속 소리를 했다. 대학도 판소리 전공으로 가고, 직장도 남원에 있는 민속 국악원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김송은 자신을 찾는다는 김명곤에 "너무 죄송했다. 저는 먼발치에서 선생님을 바라봤다. 선생님 공연도 보러 간 적이 있는데 제가 나서기가 민망하기도 하고 용기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명곤은 "앞으로 판소리를 계속 하려는 꿈도 확실하게 갖고 있는 걸 보니까 나는 박수만 쳐주면 될 것 같다"며 흐뭇함을 드러냈다.

김송은 "오정해 언니랑 선생님이랑 '진도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진도 아리랑'을 선생님과 부르면 어떤 느낌일까 싶었다"며 소원을 말했다.

이어 김송과 김명곤은 '서편제'의 명장면 속 '진도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호흡을 맞췄다. 영화 속 부녀의 다시 부르는 '진도 아리랑'은 감동을 자아냈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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