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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 김명곤 "가난해서 고향 떠나…대학 땐 결핵 앓았다" (사랑을 싣고)[종합]

기사입력 2021.03.03 21:16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김명곤이 가난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이하 '사랑을 싣고')에는 영화 '서편제'의 주역 배우 김명곤이 의뢰인으로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명곤은 "저는 그냥 배우라고 불릴 때가 제일 좋다"며 인사를 전했다. 지금까지 회자되는 '서편제' 속 장면에 대해 김명곤은 "저 장면이 너무 화제가 됐는데 원래 시나리오에는 없었다. 너무 판소리로만 무겁게 가니까 민요 같은 걸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감독님께 '진도아리랑'을 제안 드렸다"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김명곤은 "고향 전주에서 힘들고 가난한 추억이 너무 많았다. 그런 한들을 유봉이란 인물에 많이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정해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판소리 공부를 쭉 했었다. 같이 활동을 하면서 오다가다 만나기도 하고, 자주 만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명곤은 MC들과 함께 차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했다. 차 내부를 둘러싼 사진 중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김명곤은 "어머니하고 유일하게 찍은 사진이다. 제가 5살 무렵에 집안이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빚 보증을 섰는데 잘못 되어서 큰 집에서 살다가 작은 집으로 이사하고, 더 작은 단칸 셋방으로 가고 그랬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또 그는 "아무래도 셋방에서 살다보니 주인집과 함께 생활해야 했다. 하루는 주인집이 마루에서 저녁밥을 먹는데 우리는 먹을 것도 없이 나와 있었다. 그 모습을 나도 모르게 침을 흘리고 보니까 우리 누님이 '창피하게 왜 그러냐'고 꼬집고 그랬다. 어린 마음에 상처도 있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김명곤은 "대학을 갈 형편도 안 됐는데 저는 죽어도 대학을 가고 싶었다. 고향을 떠나 서울로 가고 싶었다. 서울대학교 중에서 사범대가 전국에서 학비가 제일 쌌다. 공부는 좀 했다"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또 김명곤은 "아버지께 첫 달 하숙비하고 첫 학기 등록금만 해결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며 "첫 달은 하숙을 했는데 둘째 달부터 하숙비가 없으니까 하숙집에서 쫓겨났다. 그 다음부터는 친구들 하숙집을 전전하면서 1년을 보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2학년 때 연극반을 들어갔는데 늦게까지 연습을 하다보니까 연극반에서 잤다. 그러다 보니까 연극에 미치고 3학년이 돼서 몸이 아파서 1년 휴학을 했다. 결핵에 걸렸었다"고 설명했다.

김명곤은 "우연히 고향 친구와 김제 국악원에 놀러 갔는데 거기서 판소리를 처음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우연히 종로 거리를 걷다가 '박초월 국악전습소'라는 간판을 봤다. 어설프게 오디션을 봤는데 박초월 선생님이 저를 받아주셨다"고 판소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첫 달은 학원비를 냈는데 둘째 달은 또 학원비가 없어서 그만 다녀야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자네는 서울대 학생이니까 장학생으로 다녀'라고 하시더라. 그후 10년 동안 판소리를 배우게 됐다. 그렇게 전라도를 벗어나고 싶어서 독문학을 전공했는데 판소리는 전라도말이 기본이니까 다시 배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어린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콩나물밥을 먹으며 김명곤은 "어머니가 제일 많이 생각난다. 아내한테도 그 이야기를 자주 해서 이제는 아내도 생각나는 음식이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제가 28살, 29살 때 간암으로 치료도 못하시고 돌아가셨다. 그리고 나서 일주일 후에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셨다"며 "('서편제'를 못 보여드린 게) 한으로 남아있다"고 그리움을 전했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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