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직장인의 밥벌이 일상과 애환을 담은 ‘아무튼 출근!’이 공감을 자아낼지 주목된다.
MBC 새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은 ‘직장인 브이로그(Video+Blog: 영상으로 쓰는 일기)’ 형식을 예능 포맷에 적용, 요즘 사람들의 다양한 밥벌이와 리얼한 직장 생활을 엿보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김구라, 광희, 박선영이 MC를 맡았다.
5급 공무원 이규빈 등이 출연한 지난해 8월 파일럿 방송 당시 동시간대 시청률 1위와 실시간 검색어에 랭크되는 등 호응을 받았다.
앞서 공개된 영상에는 '하트시그널'에 출연한 개발자 천인우부터 9년 차 은행원, 전철 기관사, 남형도 기자 등의 출연이 예고됐다.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MBC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 제작발표회에서 김구라는 "파일럿으로 방송이 됐는데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준비하는 기간이 걸렸다. 코로나19 때문에 촬영하는 게 조금 여의치 않았는데 지금 상황이 조금 좋아져 다시 한번 여러분의 기대에 힘입어 뭉쳤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인사했다.
박선영은 "정규 프로그램이 되고 나서 새롭게 정비한 것도 있고 보완을 한 것도 있다. 많은 호평을 받아 어깨가 무겁지만 앞으로 어떻게 재밌는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기대된다.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달라"라고 거들었다.
광희는 "사실 걱정이 되는 게 두분은 워낙 말씀도 잘하고 사회 생활을 오래해 다 알텐데 난 사회 초년생이나 마찬가지다. 사실 눈치를 많이 보며 연예계 생활을 했다. 직업군만 다르지 똑같다. 눈칫밥 먹으면서 화장실에서 울었다. 옛날에 일산 MBC에서 그랬다. 그랬던 내 배경을 담아 진심으로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 "나와 나이가 비슷하더라. 그분들이 생각하는 공감대를 직접 말해주고 그분들이 말 못하는 점이 있지 않냐. 내가 대리로 속시원하게 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구라는 "요즘은 직장 생활 자체가 워낙 다양하다. 사회 분위기 자체가 획일화보다는 저럴 수 있겠다고 공감을 해주는 분위기다. (파일럿 때) 호평을 많이 받은 이유 중 하나가 부모님 세대가 젊은 친구들이 우리가 걱정한 것보다는 참 잘하고 있구나 느끼는 거다. 그런 것들을 충실히 담아내고 젊은 친구들은 선배가 열심히 하는 구나 하는 게 예고편에 담긴 것 같다. 잘 되는 프로그램은 MC가 할 게 없다. 안 되는 프로는 내가 나서면 욕만 먹는데 편안한 분위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첫 연출작에 임한 정다히 PD는 "익숙한 연예인 관찰이 아니라 일반인 관찰을 해서 조금 걱정했다. 많은 분들이 자기 이야기처럼 공감을 해줘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정규로 갔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보내줘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정다희 PD는 "직업의 형태는 다르지만 매일 어디론가 출근을 한다. 마치 내 얘기 같고 직장에서 기쁠 때도 있지만 싫을 때도 있고 사표 쓰고 싶을 때도 있는 감정이 담겨 있다.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보편적인 감정이어서 공감을 얻은 것 같다. 처음에는 실험적인데 브이로그 장르를 가져와 우리 식으로 담아낸 게 유효했다"라며 정규 편성된 소감을 언급했다.
정겨운 PD는 파일럿 때와 다른 관전 포인트로 "파일럿 때는 90년대생들의 밥벌이, 덕업일치한 분들의 밥벌이를 보면서 사람들이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었는데 정규편성 되면서 직업군을 더 다양하게 담으려고 준비하고 있다. 1회에는 스타트업 개발자를 보며 궁금증을 해소하고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소방관, 철도 기관사들, 해외에서 일을 하는 분들 이야기까지도 브이로그 형식으로 새롭게 담을 예정"이라고 짚었다.
김구라는 "박선영과 '한밤'에서 4년 가까이 호흡했다. 박선영이 퇴사하고 1년 후에 그 프로도 없어졌다. 장예원과도 호흡이 맞았지만, 박선영과는 워낙 (잘 맞았다). '한밤'은 1시간 내 압축된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여서 호흡이 빠르고 적재적소에 공감하는 호흡을 박선영과 맞춰왔다. 잘 맞아서 기대한다. 광희와는 예능에서 많이 만났다. 얼마 전 히트한 웹예능에서도 혼자 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줬다. 주변의 눈치를 보고 애가 철들어서 재미가 없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방송에서만큼은 굉장히 노력하고 책도 많이 본다. 얼마 전에 프로그램을 하는데 열정, 열의에 깜짝 놀랐다"라고 칭찬했다.
박선영은 "만나기 전에는 세 사람의 케미가 잘 그려지지 않았는데 얼마 전에 포스터 촬영 때 만났다. 처음 만났는데도 여러번 만난 것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시고 워낙 맞춰 온 선배님이어서 서로 보완하며 재밌게 잘 끌어갈 것 같다. 케미가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광희는 "너무 기분이 좋았던 게 예능을 11년 정도 하면서 많은 분들이 물어본다. 어떤 예능이 제일 재밌냐고 할 때가 있다. 토크로 하는 예능은 구라 형과 티키타카할 때 전율이 올랐다. '라스'를 갈 때마다 느낀 건 내가 멘트를 던지면 이렇게 받는 어른은 많이 없었다. 정말 유니크하게 받는다. 두툼한 턱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날 찌릿하게 만든다. 이 프로로 만나게 돼 기분이 좋다. 요즘 날 받아주는 것 같다. 옛날부터 잘 챙겨 주셨다. 방송에서는 유독 찌르는 것만 나왔지만 그 외에는 잘해줬다. 기분이 좋다"라며 화답했다.
이어 "포스터 찍을 때 두 분이 모르는 사이인 줄 알았다. 춥기도 하고 너무 데면데면하더라. 중간에 어떻게 해야 하나 했다. 좀 지나니 마음도 편했다.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내 일만 하니까 연예인의 삶만 아는데 다른 사람의 직업을 보면서 어떤 애환과 고충이 있는지 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정다히 PD는 세 MC의 발탁 이유로 "밸런스를 고려했다. 김구라는 연예계에서 이미 부장님급의 관록이 있다. 출연자와 스태프들에게 의외로 따뜻한 격려를 해준다. 마음 따뜻한 라떼가 생각난다. 그럼에도 예리한 질문은 살아 있는 모습을 생각했다. 박선영은 세 분 중에서 사회생활을 해봤으니 가장 일반인들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 SBS의 톱 아나운서였으니 커리어적으로 고민이 있었을 거고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한 경험 덕분에 좋은 리스너가 될 것 같았다. 광희는 요즘 애들, 요즘 회사원들을 생각하고 캐스팅했다.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지 않을까 한다"라고 꼽았다.
김구라는 보고 싶은 직군, 직종, 특정 인물에 대해 "예능을 오래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일반인 프로를 한다는 것은 그분들의 삶이고 직업이다. 우리도 그런 직업을 발굴한다. 세상에 새로운 건 없지만 대신 깊이있게 다뤄보려 한다. 요즘 보고 싶은 직업 군 중 하나가, 지방이 소멸된다고 하지 않나. 지방에 많이 놀러가는데 지방의 향토 기관이 있다. 향토에 내려가 보면 토착 기업이 있을 거다. 그런 직장인들의 삶을 보면 어떨지 생각해봤다"라고 전했다.
박선영은 직장인으로서 공감되는 부분에 대해 답했다. "브이로그를 접목시킨 예능이라는 점에서 파일럿 전에는 과연 공감을 얻을까, 재미가 있을까 했다. '저 사람은 저렇게 사는구나'가 아니라 '저 사람도 저렇게 사는구나' 했다. 굉장한 위안과 위로, 용기까지 얻었다. 우리가 볼 수 없었던 지역을 조명하면서 나와 다르지 않고 내가 느낀 애환도 저들이 느끼는구나, 어떻게 헤쳐나가는구나 그런 걸 다 느낄 수 있었다. 아마 보는 분들도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보면서 나처럼 위로, 용기를 느낄 것"이라고 예상했다.
S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아무튼 출근!'으로 MBC 사원증을 건 박선영은 "마스크를 쓰면서 MBC 되게 좋다 했다. MBC 마크가 찍힌 마스크가 있더라. 퇴사자가 된 지 얼마 안 됐고 프리랜서로서 밥벌이를 시작한지 1년도 안 됐다. MBC에 출근을 하게 되니 첫 출근 때 되게 기분이 묘하더라. 좋은 인연이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욕심을 내면 MBC의 장수하는 좋은 예능이 많은데 우리가 하나 더 탄생을 시키면 너무 좋겠다"라고 바랐다.
직장인 생활을 해본 적 없는 김구라는 "내 나이가 52세다. 나이를 먹은 걸 어떻게 느끼냐면 부장들이 형이라고 부르고 본부장이 두살 차이다. SBS 본부장도 세네살 차이 난다. 나이가 많이 올라간 걸 그런 것에서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성세대로서 우리 때만 하더라도 직업군들이 많지 않았다. 혼란스러운 세대였다. 예전에는 일반적으로 통했는데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젊은 친구들과 벽도 느껴졌는데 약간의 어떤 디테일만 차이가 있을 뿐이더라. 눈치를 본다는 건 긍정적으로 얘기하면 서로가 배려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눈치를 안 보면 일방통행이다. 인간적인 본질을 갖고 보려고 노력했다. 젊은 친구들이 요즘 많이 애쓰는 구나 생각했다. 우리 때는 편안하고 낭만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게 실종된 와중에서도 자기 나름대로 쉴 때 자기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는구나 싶다"라고 말했다.
광희는 가수,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취업해보고 싶은 직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여행사를 좋아한다. 여행에 오는 많은 분들의 기분이 업되지 않냐. 더 행복하게 여행지를 가이드해 줄 자신이 있다. 서로 기분 좋으면서 일할 수 있어 해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김구라, 박선영 실제 상사라면 어떨까. 광희는 "말문이 막힌다. 일하는 스타일이 달라서 그렇지 방송국에서의 생활도 회사 생활이다. 정말 배려를 많이 해준다. 모든 회사가 그렇듯이 본인 일만 철저하게 하면 그 어떤 상사도 후배를 귀찮게 하거나 괴롭히지 않는다. 정말 두 분은 칭찬을 많이 해주고 기회를 준다. 대본 리딩 때 틀려도 괜찮다고 해준다. 편안하게 둔다. 배울 것도 많다"라며 '사회성 만렙' 직원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2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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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