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차지연이 도전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차지연은 26일 연극 ‘아마데우스’의 마지막 공연까지 인상적인 열연을 펼쳤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동명의 영화로 잘 알려진 연극 ‘아마데우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피터 셰퍼(Peter Shaffer)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차지연은 신에게 선택 받지 못한 평범함에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하지만 누구보다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했던 ‘살리에리’ 역을 맡았다. 차지연만의 해석으로 살리에리 캐릭터를 완성했다.
디테일한 호흡과 연기가 돋보였다. 노인의 모습으로 등장해 젊은 ‘살리에리’로 순간 전환해 얼굴을 드러낼 때부터 강렬하게 관객의 마음에 스며든 차지연은 ‘모차르트’를 만나며 타고난 재능에 대한 경이로움, 질투와 번민을 동시에 느끼는 드라마틱한 감정 변화를 입체감 있게 그려냈다. 극을 이끌어가는 화자로서 긴 대사를 흡입력 높게 표현했다. 과거와 현재 시점의 연기 전환 또한 능숙한 완급조절로 탄탄한 중심을 유지한다.
캐릭터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만들어낸 차지연만의 ‘살리에리’는 오로지 연기만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넓은 무대를 꽉 채우는 흡인력을 발휘한다. ‘살리에리’의 성격을 드러내는 저음과 완벽한 딕션, 절도 있는 몸짓과 보기만해도 기품이 넘치는 모습은 누가봐도 완벽한 ‘살리에리’ 그 자체였다.
차지연은 성별을 뛰어넘으며 한계 없는 무대를 만들어온 바 있다. ‘더 데빌’을 시작으로 ‘광화문연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콘서트에서도 남성 캐릭터로 활약하며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이번 ‘아마데우스’에서도 역량을 십분 발휘하며 ‘살리에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차지연은 “감사하다는 말 외에 더이상 어떻게 표현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다. 쉽지 않았을 발걸음이었을텐데 매 번 찾아와 주시고 귀한 시간, 에너지 내주신 관객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관객들이 없으면 배우도 없다는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만큼 더 감사했고 더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한 분 한 분 너무 아껴주셔서 그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매 회 무대에 오르면서 너무 행복했고, 겁이 났지만 너무 기뻤다. 객석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박수 보내주셨던 관객분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 주시고 끌어 주신 모든 스태프분들, 함께해주신 배우 분들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 보내주신 열기와 박수소리 늘 가슴 한 켠에 간직하며, 더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차지연은 현재 창작가무극 ‘잃어버린얼굴 1895’의 극장 상영으로 스크린을 통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오는 4월에는 SBS 드라마 '모범택시'로 10년만에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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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