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오은영 박사가 '라디오스타'를 통해 행복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25일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전날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 출연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오은영 박사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아동 상담 전문가로서 '국민 엄마'라 불리며 생긴 유명세부터 지난 2008년 담낭 종양과 대장암 수술을 받은 일화를 전했다. 특히 오은영 박사는 "전이가 됐다면 심각한 상태인데 그러면 3개월 산다고 하더라. 수술방에 들어가는데 우리 아들 얼굴이 해님처럼 떠올라 머리에 가득 찼다. 아들과 한 번 더 놀아줄걸, 한 번 더 안아줄걸, 업어줄 걸 하면서 통곡했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눈물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방송 후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오은영 박사는 "원래 예능을 잘 하지 않았는데 '라디오스타'는 사실 워낙 비중있는 프로그램이고 초대 받은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김국진 씨도 강수지 씨와 행복하게 살고 계시고, 김구라 씨와 안영미 씨도 좋은 분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또 김지혜, 이지혜, 송창의 씨도 행복한 가정 꾸리고 있고, 샘 해밍턴 씨는 국화빵처럼 생긴 두 아들과 얼마나 행복해보이는지 모른다. 이분들과 시간을 보내며 제가 굉장히 행복을 받았고 제 인생에서 정말 기억에 남는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라디오스타'에 나간 가장 큰 이유도 일상의 소소한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른 분들도 힘든 시기에 조금이라도 행복을 잠시나마 나누고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갔다. 그런데 제가 위로 받고 왔다"고 미소 지었다.
오은영 박사는 방송 후 건강을 걱정하는 지인들과 팬들의 안부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건강은 너무 괜찮다. 주위에서 그동안 아픈지 몰랐다면서 많이 연락 주셨다. 절친한 송은이 씨는 이른 아침부터 '아픈 줄 몰랐다. 언니 건강하자. 오래오래 잘 살자'고 문자를 보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큰 일을 겪게 되면 많은 변화가 찾아오게 마련이다. 사람이 그렇게 힘을 갖고 있는지 아프면서 처음 알았다. 제가 아플 때 저를 찾아온 분들이 제게 그렇게 많은 힘을 주더라. 제가 진료를 해주던 아이들이 제 손을 잡아주고 엄마들이 몸에 좋다는 것들 다 보내주더라. 그 무렵 제가 얼마나 사람의 마음이 힘이 되는지 몸은 떨어져 있지만 서로 마음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자식의 소중함은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수술 당시를 떠올리며 "자식이 이렇게 소중하구나라는 걸 느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독립시킬 때까지 옆에 두지 않나. 너무 가깝게 지내다 보니까 존재가 당연하다고 느끼게 된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나서 마음을 정리해야하지 않나. 그런 과정에서 정리가 안 되는 존재가 자식이었다. 아주 조금의 빈틈이 없더라. 내 머리에 가득 차 있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수술 후 아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했다.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는 생각을 하니까 많은 부분에서 덜 속상하고 마음을 너그러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만약 제가 삶을 정리하게 된다면 죽으면 절대 못하는 것이지 않나. 사랑하고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제 삶을 한 발 떨어져서 보는데 도움이 됐다. 어떤 분한테는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분에게 고맙다고 하고, 가까운 친구들도 더 챙기게 됐다. 그 이후로 사랑한다는 표현을 정말 많이 하게 됐다. 사랑한다는 말을 진심으로 쑥쓰러워하지 않는다"고 표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오은영 박사는 "코로나19로 많이 힘든 시간 보내고 계시는데 우리가 서로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소중한 사람들과 마음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마음이 가는 분에게 안부도 묻고 위로해주는 게 그 사람한테도 위로도 되지만 스스로도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으로 연결하면서 잘 이겨냈으면 하는 부탁드리고 싶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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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