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안녕? 나야!' 최강희의 인생에도 초침이 다시 돌기 시작하는 걸까. 20년 전 과거에서 온 이레와의 만남이 초래한 갈등은 격렬했지만, 그러한 다툼이 최강희 인생을 조금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며 전에 없던 사이다 변화를 예고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2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극본 유송이, 연출 이현석) 3회는 시청률 상승과 함께 순간 최고 시청률 6.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아제과에서 부당해고 당한 37살 하니(최강희 분)가 17살 하니(이레)의 도움을 받아 부당한 인사 조치를 철회해달라고 시위하며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37살 하니는 실망스러운 미래 모습에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소리치는 17살 하니와 대립하며 20년의 시간을 건너 미래로 온 17살 하니를 제 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그런 가운데 만나게 된 무속인은 두 하니를 향해 "사람은 둘인데 사주는 하나"라며 "귀신이 아니라면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이라고 찰떡같은 점괘를 읊으며 17살 하니가 제자리로 돌아갈 방법으로 고가의 굿판을 벌일 것을 처방했다.
드디어 돌아갈 방법을 찾은 17살 하니가 뛸 듯이 기뻐하는 가운데, 37살 하니에게도 낭보가 날아들었다. 37살 하니를 해고 위기로 몰아넣은 과자 오징굿 파동이 블랙컨슈머의 자작극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 그러나 조아제과는 하니의 복직을 허락하지 않았고, 상사는 또 한 번 가식적인 태도로 하니가 자진해서 회사의 방침을 수용하도록 종용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37살 하니가 "빙빙 돌려 까면서 내 자존감에 상처주지 말라"고 바른 말을 쏘아붙이며 '스스로에게 미안한 일 하지 말라'고 했던 17살 하니의 조언에 반응하여 처음으로 나를 위한 행동을 실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37살 하니의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7살 하니와 함께 조아제과 사옥 앞에서 자신의 부당해고를 철회하라는 시위를 벌이며 진짜 나를 위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것은 물론 스스로에게 미안한 일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십대 시절 연예인을 꿈꾸며 가수 오디션을 보러 다녔던 경험에 걸맞게 두 하니는 댄스로 누구보다 유쾌하게 부당해고 철회 시위에 나섰고, 이 모습은 조아제과 한지만 회장(윤주만)의 눈에 띄어 긍정적인 결과를 예감케 했다.
그런 가운데 방송 말미에는 하니의 언니인 하영(정이랑)이 두 하니가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엔딩 또한 펼쳐지며 다음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유현(김영광)이 오랫동안 소중하게 간직해 온 은방울꽃 열쇠고리를 통해 과거 자신을 구해준 '슈퍼맨'이 하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두 사람이 채무관계 보다 훨씬 더 진하고 돈독하게 연결된 사이임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돈이 궁한 유현과, 폼나는 인생을 중요시 여기며 명품 수집에 나선 소니(음문석)가 철통같은 변장을 한 채 비밀스러운 중고거래를 하는 내용 또한 전개되며 티키타카가 살아있는 생생한 대사와 깨알 같은 에피소드로 풍성한 한 회를 완성했다.
한편, '안녕? 나야!'는 연애도 일도 꿈도 모두 뜨뜻미지근해진 37살의 주인공 반하니에게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살의 내가 찾아와 나를 위로해주는 판타지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KBS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