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박하선은 2017년 결혼과 출산 이후 뜻하지 않은 경력 단절을 겪으며 일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됐다. 출산 전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보이지 않았던 노력의 시간들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2005년 SBS 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로 데뷔해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2), '광고천재 이태백'(2013), '쓰리 데이즈'(2014), '혼술남녀'(2016), 영화 '청년경찰'(2017)을 비롯해 최근 화제 속 종영한 드라마 '며느라기', '산후조리원'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하선은 지난 해 11월부터는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 DJ까지 다방면에서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박하선은 "(남편 류수영과의) 열애설이 나오고 2년을 쉬고,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또 2년을 쉬었어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4년을 쉬게 된 것이죠. 연기에 대한 배고픔이 커질 수밖에 없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예전에는 고마운 줄 모르고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주위를 돌아볼 여력도 없었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결혼, 출산을 하고 경력단절까지 겪다 보니 '그 때가 참 감사했던 때였구나' 다시 생각하게 됐고요. 어릴 때는 내가 하는 이 일이 제일 힘들고, 싫을 때도 있었는데 육아를 경험해보니 육아보다 어려운 것은 없더라고요? 일은 정말 재밌고 힐링되는 것이었어요"라고 웃은 박하선은 "그런 마음이 들다 보니 아무것도 힘들지가 않아요. 지금이 정말 재밌게 느껴지고, 엄마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죠"라고 말했다.
작품 복귀를 준비하며 대본을 외우는 것은 물론, 외적인 모습까지 다시 꾸준히 관리해야 했다.
박하선은 "(출산 후) 건망증이 심해져서 걱정했는데, 대사를 외우는 것은 다행히 잘 되더라고요"라고 너털웃음을 지어보이며 "그런데 살이 정말 안 빠졌어요. 운동을 3개월 동안 해도 안 빠지고, 심지어 남편과 같이 지인의 결혼식에 갔을 때 지인이 저를 못 알아볼 정도였죠. 그 때 심각성을 깨닫고 나니, 밖에 나갈 수가 없게 되더라고요. 친한 작가 분이 드라마에 카메오로 출연해달라고 하는 제안도 거절해야 했을 정도니까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사실 출산 후 회복이 느리기도 했거든요. 9개월 정도가 걸렸으니까요"라고 말을 이은 박하선은 "멋지게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제가 아이에게 모유를 15개월 동안 줬는데, 그러려면 정말 삼시세끼 국밥을 챙겨먹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쌀을 먹으면 체중 감량에는 도움이 되지 않잖아요. 그러면 또 밥을 반 공기만 먹어야 해요. 쌀을 안 먹어야 하고, '난 쌀이 싫어!' 이렇게 생각해야 하죠"라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박하선은 "저는 반찬도 저염식으로 먹고, 저녁을 최대한 이르게 다섯 시쯤에 먹었어요. 그러면 또 밤에 배가 고프잖아요? 제가 이것저것 하다 새벽 2시쯤 자는데, 예전이라면 야식을 먹었겠지만 지금은 간단하게 곤약젤리를 먹고, 정말 배가 고프면 고구마를 먹어요. 그렇게 하고 밥을 반 공기로 줄이면 정말 살이 빠지는데, 사실 알면서도 다 못하죠"라고 너스레를 떨며 "'저녁을 일찍 먹고, 배가 고프면 곤약젤리를 먹는다' 이 방법은 제가 직접 해봐서 살을 빼봤으니 더 잘 알게 된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현재도 관리는 계속되고 있다. 박하선은 "요즘에도 삼시세끼는 챙겨먹는데, 야식은 최대한 안 먹고 버티려고 하고 있어요. 아침에 이동하다 김밥을 먹게 될 경우에는 반줄만 먹고요. 또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을 일이 많아진 후에는 집안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 운동도 하고요. 힙, 다리라인 운동이 진짜 된다니까요"라고 유쾌하게 강조했다.
취재진이 실제 '고백' 속 박하선의 모습이 마르게 나온 사실을 언급하자 박하선은 "정말 쉬운 것 없어요"라고 다시 한숨을 쉬며 "저 진짜 (예전처럼) 못 돌아가나 했어요. '복귀를 못 하는 건가. 은퇴를 해야 하나' 그랬다니까요"라면서 출산 후 힘들었던 자기관리 시간을 떠올렸다.
"더 열심히 해야죠"라고 연기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진 박하선은 "사실 배우라는 일이 대체제가 너무나 많잖아요. 방송국도 많아졌지만 그만큼 배우도 많아졌고요. 게다가 요즘은 개성시대라, 예전엔 비슷한 이미지의 사람들끼리 경쟁했다면 지금은 나이와 이미지 모두 상관없이 경쟁해야 하죠. 도태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또 저희 일이 선택받는 작업이기도 한데, 선택 받지 못했을 당시에 제 의지와 다르게 쉬게 되면서, '나는 연기를 안 하면 쓸모없는 사람인가' 그런 생각이 들면서 자존감이 낮아진 때도 있었거든요. 아기도 키우고 있으니 (일을 하면서) 돈도 많이 벌면 좋죠. 육아를 하다 보면 정말 돈을 쓸 일이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라면서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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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