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냉온(冷溫)이 공존하는 얼굴을 지닌 조한철이 '빈센조'에서 '순한 맛' 빌런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법으로는 절대 징벌할 수 없는 변종 빌런들에 맞선 다크 히어로들의 지독하고 화끈한 정의구현이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극 중 대한민국 최대 로펌 법무법인 우상의 대표 한승혁 역으로 나선 조한철의 등장에도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첫 방송에서 한승혁은 법정 안 블랙 수트를 입고 바벨제약 투약 실험 손해배상 재판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모습으로 등장, 표정만으로 강렬한 '중년 크러쉬'를 폭발시켰다. 이어 증인 매수로 공판을 압도적으로 우세케 한 홍차영(전여빈 분)을 포상하는 장면에서는 연기 베테랑다운 디테일한 노련미와 위트 있고 능란한 표현력이 돋보이기도.
또 지난 2회에서는 남동부지검 특수부 에이스 검사 최명희(김여진)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는 한승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명희와 함께 3년 내 재계 20위 안에 들 바벨그룹을 비호, 향후 그들의 권력과 부에 빌붙어 이득을 취하려는 셈. 마침내 한승혁은 최명희를 로펌 우상의 최고 시니어 변호사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한승혁은 바벨건설의 금가프라자 재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건물 내 사망 피해가 우려됨에도 불구, 용역업체 앤트컴퍼니로 하여금 금가프라자 강제 철거에 돌입케 지시했다. 특히 미소를 지으며 "급하면 다들 기어 나오게 돼 있다"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는 한승혁의 표정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새겼다.
이렇듯 조한철은 한승혁 그 자체가 되어 '빈센조' 속에서 숨 쉬고 있다. 그는 법을 앞장서서 지켜야 할 변호사임에도 원하는 것을 취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비열한 짓과 불법도 치밀하게 저지르는 야비한 인성의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어 보는 이들을 극 깊숙이 끌어당겼다.
앞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한승혁은 바벨그룹의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 빈센조 까사노(송중기)와 대립, 빌런으로서 극적 긴장감의 한 축을 완성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일 전망. 이것이 묵직한 연기 내공으로 등장하는 매 순간마다 보는 이들을 감탄케 할 조한철의 연기 향연에 큰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한편 '빈센조'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