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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국, 팔 부러져도 던지겠다던 20대 청춘처럼 [사직:캠프톡]

기사입력 2021.02.19 15:32 / 기사수정 2021.02.19 15:3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건국은 작년 9월 16일 고척 키움과 경기가 끝나고 "다리가 풀렸다"고 했다. 그는 이틀 연속 멀티 이닝 소화에 구원승까지 거뒀는데, 시즌 초 기회를 못 살렸다 보니 당시 받는 기회를 전력 투구로써 보답하고 싶었다고 했다. 심지어 "팔이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던지겠다"고 했는데 "2018년부터 제대로 뛰어 왔으니 이제 프로 3년 차, 23살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던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건국은 작년 32경기 평균자책점 3.98 이닝당출루허용(WHIP) 1.23을 기록했다. 7월부터 본격 예열하고 나서더니 8월 9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53, 그 뒤 9월 12경기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당시 추격조로서 뛰었는데도 필승조 같다고 평가받았다.

올해는 당시 왜 잘 던질 수 있었는지 더 깊게 분석해 볼 수 있었다. 이용훈 1군 메인 투수코치는 랩소도 등 장비를 활용해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게 돕는데, 김건국은 "작년에 퓨처스 시절 코치님께 3구 이내 승부를 조언받고 잘 던질 수 있었다"며 "올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게 맞는 투구 플랜을 미리 알려 주셨는데, 작년처럼 적극 승부하는 게 좋을 것이고 또 작년보다는 결정구 패턴 변화에 신경 쓰려 한다. 특히 랩소도 결과를 보고 내 직구를 살릴 수 있게 제시해 주셔서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생, 우리 나이 34살 김건국은 2018년 전까지 1군 통산 1경기 출장이 전부였다. 2007년 이후 10년 이상 빛을 못 보다가 롯데 이적 후 기회를 살려 나갔다. 그래서 스스로를 20대라고 여기겠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면 올해 24살이 되지 않았나"며 "경험이 쌓였으니 어설프게 던지지 않고 진짜 중간 투수처럼 던지겠다. 이제 4년 차라고 생각하고 패기 있게 던지겠다. 신인 (김)진욱이와도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하겠다"며 웃었다.

올해 목표는 필승조 진입이다. 김건국은 "필승조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필승조에 들어갈 정도 되는 투수가 느는 만큼 팀 역시 더 좋아질 것"이라며 "지금 우리 팀 필승조가 기량이 뛰어나고 나와 구종상 비슷한 점이 있다. 나는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내서 특색 있는 투구를 하려 노력하겠다. '이 상황에는 김건국이 나가야 한다'고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건국은 또 "사실 10년 넘게 최저 연봉으로 지내다가 최근 3, 4년 동안 급변했다. 연봉을 많이 올려 주셨는데, 그만큼 내 몸에 대한,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변화도 생기며 어떻게 해야 더 위로 올라갈 수 있을까 연구하게 되는 것 같다. 주시는 만큼 책임이 따르는 것이니까. 내 위치가 그만큼 올라 갔다고도 볼 수 있으니 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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