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푸스카스상’의 주인공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볼프스베르거전 득점은 뜻깊다.
토트넘은 19일 오전 2시 55분(한국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32강 1차전에서 볼프스베르거를 4-1로 꺾었다. 원정에서 대승을 거둔 토트넘은 UEL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토트넘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주포 해리 케인을 명단에서 제외했고 손흥민을 원톱으로 출격시켰다. 가레스 베일, 델리 알리, 루카스 모우라가 뒤를 받쳤다.
손흥민은 초반부터 위협적인 몸놀림을 선보였다. 전반 5분 아크 부근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득점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반 13분 손흥민은 베일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다.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향해 골키퍼가 손 쓸 수 없었다.
이후 토트넘은 전반 28분 베일, 전반 34분 모우라가 득점을 추가하며 전반에만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을 빼고 카를로스 비니시우스를 투입했다. 주말 웨스트햄전을 위해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한 것.
토트넘은 후반 10분 미하엘 리엔들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줬으나 후반 43분 비니시우스가 팀에 4번째 골을 선물하며 낙승을 거뒀다.
이날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올 시즌 18골 13도움을 올려 공격포인트를 31개로 늘렸다. 지난 시즌 달성한 최다 공격포인트(18골 12도움) 기록을 35경기 만에 갈아치웠다.
새 기록만큼이나 특별한 의미도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2019년 12월 터진 번리전 70m 드리블 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거머쥐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가 치러진 곳이 페렌츠 푸스카스의 이름을 딴 푸스카스 아레나다. 당초 볼프스베르거의 안방에서 치러야 하지만,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헝가리에서 경기가 열렸다.
뜻깊은 골을 넣은 손흥민이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손흥민은 “큰 영광이다. 지난해에 푸스카스상을 받았기에 정말 특별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린 특별한 느낌보다 더 중요한 승리를 얻었다. 우리가 매 순간 이기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여줬단 게 중요하다. 우린 좋은 태도를 보이며 전반에만 3골을 몰아쳤다. 선수들의 마인드셋이 훌륭했다”고 힘줘 말했다.
득점을 도와준 베일과 호흡에 대해선 “그와 매우 가까운 사이다. 그가 출전 시간을 얻어 골을 넣고 도움을 올려 정말 기쁘다.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즐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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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