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골목식당' 백종원이 연어새우덮밥집 사장님의 열정이 보이지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17일 방송된 SBS '골목식당'에서는 30번째 골목 '강서구 등촌동 골목' 두 번째 편이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은 연어새우덮밥집에서 시식을 앞두고 주변에 있는 의자, 메뉴판을 닦았다가 깜짝 놀랐다. 위생 상태가 엉망이었던 것. 상황실에 돌아온 정인선은 사장님에게 "일주일에 한두 번 (대청소) 아니시죠"라고 말했다. 메뉴판을 본 김성주는 "이건 아니지. 메뉴판이 이 정도면 안은 말할 것도 없다"라고 밝혔다.
정인선은 "군포 편에서도 알고 먹었는데도 배달로 시켰으면 맛있게 먹었을 거라 생각했다. 여기서도 연어장은 괜찮다. 배달로 시켜 먹었으면 몰랐겠단 생각이 들더라"라고 밝혔다.
연어새우덮밥집 대부분이 청소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끈적한 상태였다. 백종원은 사장님에게 직접 만지게 하면서 "끈적거리지 않냐"라고 했다. 사장님은 "어제 닦긴 했었다. 매일 청소하려고 닦긴 했는데, 닦이지 않아서"라고 변명했지만, 백종원은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밝혔다.
백종원은 "몰라서 그랬고, 지금부터 할 거란 마음이 있다면 알려주겠다"라고 했고, 사장님은 할 마음이 있다고 했다. 이에 백종원은 온수기부터 달라고 했다. 백종원은 "일주일 동안 해봐서 아닌 것 같으면 포기하자. 일주일 동안 최선을 다해서 해봐라"라고 밝혔다. 백종원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음식점을 시작한 거다. 지금 음식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다음은 추어탕집이었다. 백종원은 그릇 대신 알뜰 주걱을 써보라고 했고, 사장님은 "팔에 힘이 덜 들어가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상황실에서 추어탕집을 지켜보던 정인선은 김성주에게 "진입장벽이 좀 높죠"라고 물었다. 김성주는 "제가 첫 촬영 끝나고 추어탕 집 생각을 많이 했다. 난 왜 안 좋아할까. 우리 동네 추어탕 집 시도해보려고 지난주에 갔다. 들어가서 봤는데 깜짝 놀랐다. 손님들이 전부 50대 아저씨들이었다. 젊은 사람은 한 명도 없더라. 그래서 나도 어렵겠다 싶어서 나왔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백종원은 사장님에게 원가 계산에 대해 알려주면서 미꾸라지양을 3배 더 넣어도 원가율이 50%를 넘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인선은 "맛의 문제를 원가 계산을 해서도 알 수 있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백종원은 베트남쌀국수집으로 향했다. 백종원은 "레시피 어디서 배웠냐. 생각보다 너무 복잡하다"라며 "먹었을 때 필요 없는 맛이 난다. 진한 고기 맛이 나면 되는데. 고기 잡내를 잡는 맛이 너무 강하다"라고 밝혔다. 백종원은 사장님이 육수 기름을 버렸던 것에 대해 "육수 끓이면서 기름을 왜 걷어내는 거냐. 기름에서도 감칠맛이 나는 거다"라고 조언했다.
백종원은 이전보다 고기가 3배 늘어난 육수로 만든 쌀국수를 시식했다. 하지만 백종원은 "이게 이상하다. 맛있는데 무슨 맛이지? 지난 번보다 낫다"라고 했다. 백종원은 "고기 부위가 양지인데, 기름은 어디 갔냐"라고 물었고, 사장님은 지방을 다 잘라서 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백종원은 "양지는 지방도 맛있다. 일단 끓이고 기름을 잘라도 된다. 지방을 떼는 건 아까운 거다"라며 "지금 부재료 맛이 강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백종원은 육수를 12시간 안 끓여도 된다고 했다. 또한 외국에선 쌀국수에 내장, 미트볼을 넣기도 한다고 했다.
다시 연어새우덮밥집. 백종원은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힌트를 줬는데도 진척이 없는 사장님을 보며 답답해했다. 백종원은 "아예 기본기가 없다"라면서 전문가에게 수도시설, 온수기, 전기 배선 등에 대해 의뢰했다. 백종원은 "우리 세대 잘못이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서 이런 거다. 이 방송 보고 다른 사람들도 깨달았으면 좋겠다. 대신 제대로 안 하면 화낼 거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백종원은 청소업체도 불러주겠다고 했다.
백종원은 "떠먹여준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집에서 잠이 안 와서 며칠 전에 여기 왔었다"라며 "이번 기회에 본보기를 만들어주고 싶다. 처음 시작한 분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싶다"라며 자신의 의도를 설명했다.
연어새우덮밥집은 도움을 받아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여전히 거미줄이 있었다. 사장님은 "어젠 안 보이다가 분진이 날리면서 보이기 시작한다"라고 변명했다. 백종원은 "지금이라도 잘 고민해야 한다. 청소를 다 했는데 거미줄이 그대로 있다. 그리고 적극적이지 않다. 물청소를 한다고 하면 좀 더 고민해서 호스를 연결해서 했을 거다"라고 밝혔다.
백종원은 "사장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방송인데도 사장이 할 의지가 없는데 왜 저렇게 멱살 잡고 끌고 가냐 싶을 수 있다. 지금 내가 보기에 그렇다"라고 밝혔다. 사장님은 "진짜 하고 싶습니다"라고 했지만, 백종원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백종원은 "사장님 눈빛과 내 눈빛이 다르다. 난 이게 좋아서 한다"라며 "나도 포기할 건 포기해야 한다. 단, 여기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없는 건 괜찮다. 내 눈에 열정이 안 보이면 끌고 갈 이유가 뭐가 있냐"라고 밝혔다. 백종원은 "내가 시청자라도 불만일 거다. 어떤 사람은 운이 좋아서 백종원이 도와주고"라며 "이 과정을 밟아주려고 하는 이유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었으면 해서 보여주는 건데, 얼마나 불공평하냐"라며 사장님의 의지를 다시 한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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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금주 기자 nk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