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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LIG 감독, "현대-삼성 2강구도 깨는데 도전"

기사입력 2010.12.03 08:51 / 기사수정 2010.12.03 08:5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오랫동안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2강 구도가 남자배구를 대표해오고 있습니다. 두 팀의 전력은 막강하지만 이 구도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프로배구 남자구단 감독 중, 최연소 감독인 김상우(37) LIG손해보험 감독의 출사표는 야심찼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전력은 한층 탄탄해졌지만 두 팀이 형성하고 있는 2강 구도에 도전하는 것이 LIG손해보험의 목표다.

오는 4일부터 개막되는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에 출전하는 LIG손해보험은 막바지 훈련에 한창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만년 4위'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LIG손해보험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두 개의 기둥은 더욱 높아졌다. 현대캐피탈은 독일과 터키리그에서 활약한 문성민(24)을 영입했다. 또한, '프로배구의 메카'인 이탈리아리그에서 명성을 떨쳤던 헥터 소토(32)를 데려왔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세터인 최태웅(34)까지 가세한 현대캐피탈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김상우 감독은 "현대캐피탈의 전력은 근래 보기 드문 강력한 멤버 체제를 갖췄다. 또한, 삼성화재도 여전히 강하고 박철우까지 가세했다. 두 팀의 전력은 한층 탄탄해졌지만 분명히 약점도 존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후, 남자배구의 역사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1위 경쟁이었다. 배구의 인기몰이를 위해서는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2강체제가 깨져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구도에 도전할 팀으로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이 항상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상권에 도약하기 위해 넘어야할 산은 더욱 많아졌다. KEPCO45는 대학배구 최고의 거포인 박준범(22)을 영입했다. 또한, 드래프트를 통해 하경민(28), 임시형(25)을 데려오면서 한층 전력이 탄탄해졌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특별한 선수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관록의 이경수(31)와 김요한(25), 그리고 외국인 공격수 밀란 페피치(26)가 이끄는 날개 공격은 그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김상우 감독은 "현재 (이)경수와 (김)요한이, 그리고 페피치는 모두 몸 상태가 좋은 상태다. 다만,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해줘야하는 (임)동규가 몸이 좋지 않은 점이 마음에 걸린다"고 털어놓았다.

임동규는 LIG손해보험의 문제점인 서브리시브와 수비를 도맡아하면서 지난 시즌 1라운드 전승을 이끌어낸 핵심 멤버다. 김상우 감독은 "공격수가 잘해줘야 하지만 이를 받쳐 줄 수 있는 백업 멤버들의 활약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상우 감독의 고민은 센터에 있다. 주전 미들블로커인 하현용(28)이 군대에 입대하면서 상무신협의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김 감독은 "(하)현용이가 없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지금 있는 4명의 센터들도 신장이 작지는 않다. 김철홍이 주전센터로 기용될 예정이며 이종화와 정기혁, 그리고 신인인 유재민 등이 대기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와 함께 김 감독이 항상 고민하는 위치가 세터와 리베로 자리이다. LIG손해보험의 고질적인 약점인 세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퇴했던 방지섭(36)이 4년 만에 복귀했다.

삼성화재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 방지섭과 함께 호흡을 맞춰봤던 김상우 감독은 "(방)지섭이는 지난 10월에 가세한 뒤, 처음에는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이 된 상태다. 예전부터 좋은 선수였기 때문에 기대가 크고 페피치 같은 경우, 방지섭의 볼을 때리면서 편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27일 막을 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일본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을 꺾은 일본은 빠른 배구로 한국을 흔들어 놓았다.

세계적인 추세인 빠른 배구에 대해 김상우 감독은 "세계적인 추세인 스피드 배구는 반드시 쫓아가야 한다. 하지만, 볼을 잘 받아야 빠르게 올려줄 수 있고 스피드가 넘치는 배구를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일본이 지금과 같은 빠른 배구를 하는데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일본은 이러한 플레이를 완성하려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지금은 결실을 맺었고 한국도 언젠가는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한국배구가 해오던 안정적인 배구와 빠른 배구를 잘 조화해 발전해 나갈 지를 많이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IG손해보험은 경기대 출신의 정성민(22)을 이번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했다. 세터와 함께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리베로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 단 한 팀도 없지만 매 게임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것이 김상우 감독의 목표다. 김 감독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실히 잡고 강팀들과도 좋은 승부를 펼치면서 이번 시즌을 펼쳐가겠다"고 말을 맺었다.

[사진 = 김상우 감독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권태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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