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신승호가 '더블패티'로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 소감을 전하며 '현장에서 연기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마음을 덧붙였다.
신승호는 1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더블패티'(감독 백승환)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더블패티'는 씨름 유망주 우람(신승호 분)과 앵커 지망생 현지(배주현)가 고된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서로에게 힘과 위안이 돼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신승호는 슬럼프에 빠진 태백장사 우람 역으로 다시 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0대 청춘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이날 신승호는 "'더블패티'가 스크린 데뷔작인데, 주연을 맡게 돼 정말 감사했다. 지금도 가슴이 벅차다"며 개봉을 앞둔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지난 주 시사회 당시 완성된 영화를 보고 "계속 웃음이 났었다"고 말한 신승호는 "보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씨름선수 역할을 위해 신승호는 실제 용인대학교 씨름 선수단에 들어가 합숙을 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언론시사회 후 간담회에서는 "저도 운동선수로 오래 살아왔기 때문에 운동선수로 살았을 때와, 일반 사람으로 살았을 때의 모습이 천지차이라는 건 알았는데 고등학교 1학년과 씨름 경기를 했는데도 지게 되더라"고 얘기하며 과거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과거를 털어놓기도 했다.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한 신승호는 "축구선수로 11년 동안 살았었다. 11년이라는 힘든 시간을 견디고 버텨왔는데, 축구를 그만두기 1~2년 전부터 행복하지 않다는 마음이 들더라. 더이상 이 길은 아닌 것 같았고, 그래서 무작정 그만두게 됐다. 어떤 길을 가야 잘 할 수 있을지 생각했었고 주위의 권유로 패션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축구를 그만 둔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며 "축구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었던 그 시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더 생기고 있다"고 얘기했다.
축구선수로 활약하던 신승호는 이후 2016년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데뷔해 모델 활동을 하고, 배우로는 2018년 6월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데뷔한 바 있다.
그만큼 떨리는 마음으로 임한 이번 '더블패티'에서는 레드벨벳 아이린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신승호와 아이린 모두에게 첫 스크린 도전작이기도 해 누구보다 서로를 응원하고, 또 의지할 수 있었다.
신승호는 "제가 먼저 캐스팅이 됐고, 여배우의 캐스팅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가 아이린 씨가 출연한다는 얘길 들었다. 저와 아이린 씨 모두 첫 영화였다. 처음이어서 신선함을 느꼈다"고 얘기했다.
또 "아이린 씨와 서로 도우면서, 촬영할 신들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준비했다. 혼자 준비하는 것 보다 이렇게 서로 대화를 하면서 같이 하니까 완성도 있는 장면들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케미(스트리)도 충분히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만족했다.
영화 속에는 햄버거를 비롯해 스팸마요덮밥, 홍어삼합, 아귀찜 등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한다. 다양한 먹방으로 보는 이들의 군침을 자극하는 신승호는 "먹는 신에서 힘든 것은 없었다. 저는 살면서 먹는 것은 전혀 힘들지 않았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먹는 신이 나오는 모든 촬영 날 나왔던 음식들이 다 맛있었다"고 웃었다.
다만 몸을 만드는 것과 먹방을 병행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아귀찜이 나왔을 당시를 떠올리며 "아귀찜 먹방 촬영 다음날 정말 중요한 노출신 촬영이 있었다. 그런데 아귀찜이 진짜 맛있는 것이다. 눈물을 머금고 아귀찜을 정말 딱 한 조각, 볶음밥 한 숟갈 먹고 촬영을 마쳤었다"고 아쉬워했다.
아이린과 함께 소맥을 마시는 장면도 언급하며 "믿기 힘드시겠지만 제가 평생 술을 안했다"고 재치있게 답하며 "우람이는 극 중에서 음주를 하는 장면이 꽤 있지 않나. 그런데 제가 술맛을 모른다. 제대로 마셔본 적도 없고, 그러다 보니 제 주량이 얼마인지도 모른다. 평소에는 술 한 잔만 마셔도 심장이 쿵쿵 뛰고 얼굴이 빨개진다"고 털어놓았다.
'더블패티'의 매력을 열심히 알리던 신승호는 "우람이와 현지, 배고픈 두 청춘이 시련, 고비를 겪으며 서로를 의지하고 응원해간다. 그 점에 집중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저희가 음식을 먹는 장면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먹방을 눈여겨봐주셔도 좋겠다"고 강조했다.
1995년 생으로 올해 스물일곱 살이 된 신승호는 '에이틴'을 비롯해 '열여덟의 순간' 등의 작품에서 학생 역을 계속 연기하곤 했다.
신승호는 "20대 중반에 학생 역할을 연기한다는 것이 부담도 크지만, 감사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최대한 극 중 캐릭터들과 융화가 되려고 노력한다. 다른 또래 캐릭터들과 어울리는 부분들도 신경을 많이 쓴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드라마 'D.P'에도 캐스팅된 소식을 전하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신승호는 "제가 연기를 시작한 것이 얼마 안 되지 않았나. 아직까지도 현장에 나가서 연기를 한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눈을 빛내며 "작품 크기나 캐릭터의 비중보다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감사하다. 저를 찾아주시고, 또 저를 궁금하게 여겨주시는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연기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더블패티'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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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