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무속인 정호근이 상담자의 안타까운 사연에 오열했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푸하하TV를 통해 공개된 '정호근의 심야신당'(이하 '심야신당')에는 성우 문정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정호근은 게스트를 만나기에 앞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나. 동병상련의 감정을 갖게 되는 그런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예측했다.
정호근의 예상대로 문정호는 밤에는 40세의 나이에 성우가 되기 위해 밤에는 술집을 돌아다니며 찹쌀떡 장사를 하는 등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했다. 성우의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그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그를 유심히 지켜보던 정호근은 "나와 같은 팔자가 있다"면서 "무속인으로 불려야되는 사람이 있었는데 모두가 다 거기에 이겨내지 못했거나 본인이 왜 무당이 돼야 하는지 싶은 비애감에 목숨도 끊고 되는 일이 없었던거다"고 말을 쏟아냈다.
그러더니 정호근은 "이 집 (조상들은) 왜 나를 자꾸 울리는거냐. 눈물이 난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호근은 눈물을 흘렸고, 그를 바라보는 문정호 역시 복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눈물을 보였다.
정호근은 "조상이 와서 너무 불쌍하다고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자기 목숨을 끊은 사람이 많다. 이분들이 다 여자다. 남자가 아니다. 본인도 살아가면서 '나도 죽어야지' 이런 마음을 먹었던 적이 있었을거다"고 말했다.
문정호는 정호근의 말에 공감하며 아버지가 돈을 벌기 위해 일본에 간 사이 어머니가 외도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동생과 저를 버리고 어머니가 도망가셨다. 여동생은 큰아버지 댁의 양녀로 들어갔다. 집이 난장판이 났다. 나중에 어머니를 찾아보니까 새로운 삶을 살고 계시더라"고 밝혔다.
덧붙여 "어머니가 많이 맞으셨더라. 결국 어머니는 오지 않으셨다. 나중에 들은 얘기는 어머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어머니뿐 아니라 여동생 역시 20대의 나이에 목숨을 끊었고, 어머니의 여동생도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고 고백했다.
이를 가만히 듣던 정호근은 "지금까지 웃고 이야기하는 것은 가슴 속에 큰 응어리를 갖고 보이지 않으려는 몸부림, 안간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더니 또 눈물을 쏟았다.
문정호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정호근의 모습에 감정이 복받치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정호근은 "정말 열심히 살고 바르게 사려고 노력했지만 20대를 거쳐 30대, 40대는 죽으라는 운이었다. 안 죽은 게 다행이다"고 위로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심야신당 유튜브 영상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